허 혜영作
*허 혜영 개인전(꿈 꾸는 현실)이 서울 서초동 정우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관 바랍니다.
전시 일자 / 5월 13일 (화)-19일 (월) tel/ 02-523-9661
2008/5/12
한 박자가 늦나봐 .....
초량 아짐씨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해댔다.
집을 사 놓고도 아직 아무런 기척도 없으니까
아무래도 불안한지 뭐하느냐? ...언제 수리하느냐 ?
도시가스는 신청했느냐?하고 또 물었다.
영감이 죽고 한동안 혼자 살더니
너무 적적했는지 늙으막에 왠 남자를 하나 얻었다 하더니
덜컥 병이 난 모양이었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얼마간 정이 들었다고
정성스레 약을 해 바쳤는데
남자는 남자대로 불만이 많은지
이래저래 속이 상한다고 하였다.
원래 태생은 전라도 어느 두메 산골이었는데
부산에 와 정착한지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말씨는 여전히 전라도 말씨를 그대로 썼다.
잼있는건 늙으면 늙은 대로 질투가 있는지
전화만 하면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에만
정신을 써야지 바람 피우면 안된다고 신신 당부를 했다.
-아니 내 바람 피우는 것 언제 봤우 ?하고 물으면
-u 사장은 잘 생겼잖아
그러니 여자가 졸졸 따르잖아 하고 ....................
괜한 애만 말을 했다.
-아이고 사람 죽이네
그리고 잘생긴 사람 어제 다 죽었는가 보다
그나 저나 여자들은 늙으나 젊으나 왜그래여 도대체
-뭐가
-지껀 주기싫으면서 왜 남 간섭한대여
-내가 샘하는게 아니여
다 u 사장 잘되라고 하는거여
-아이고 말이야 고맙지만
요새는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함 만나라도 봤으면 좋겠네요 ................
했더니 지라서도 우스운지 킥킥 웃었다.
저녁무렵 종호한테서 전화가 와
올만에 노래방이나 함 가보자고 했다.
노래방?
안그래도 김 연숙의 초연인가 뭔가 하는 것
요새사 미쳐가지고
한참 배웠는데
잘됐네 ,,,,,,,,,,,,,,,,,,,,,,하고 따라갔더니
역시 하루 종일 배운 보람이 있는지
제법 분위기가 쪼매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근데 종호야
이것 아무래도 좀 작업 노래같다이 ....
-에엥 ..................
그게 몬 작업노래입니꺼
-아니 내가 불러보니까 여자들이 들으면
꺼벅 넘어가겠네
먼산 부엉이 밤새워 울어대고
앞냇 물소리 가슴을 적실때
나는 사랑이 무언지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두고 어델갔나
아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사랑
-아이고 u 샘도
노래는 그냥 즐기자고 부르는건데
거기에 왜 작업이란 말이 나옵니꺼
(-아이고 문둥아
니가 우예 여자 마음을 알끼고
그러니 그 나이 되도록 혼자 살지
여자란 자고로 무드에 약한기라 )
-그라믄 작업노래 부르지 말고 다른 노래 부르이소
-그럴까 그럼 올만에 갈대의 순정 함 불러보자
-아이고 이게 딱이네
쥑인다 ㅋㅋ
-문디 자슥아이가
니가 하는 말은 내 수준이 뽕� 수준이다 이말이제
암튼 지 말이 맞는지 내 말이 맞는지는
담에 함 불러보면 알꺼고
그나저나 사람들은 와 나보고는
자꾸 바람 피우지마라 작업하지마라 그라노
내가 기생 오라비같이 생겼나
아직까지 울집에
얼라 아부지 있습니꺼 하고
찾아온 여자가 하나도 없는데 .....................
참말로 미치겠네.
아무리그렇지만 도대체
이 노래 언제 나온거고 ?하고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시상에 1998년인가 온젠가 나온거라니 .....
그라믄 김 연숙이 결혼하기 전에 나온거네
아이고 이 멍청 .
역시 난 한박자가 늘 늦는가 보다.
이래가지고 몬 작업이 되겠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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