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753 / 잼 있는 나라

커피앤레인 2008. 5. 19. 09:24

 

추 지영作 37487

 

2008/5/19

잼 있는 나라

 

 

 

임제 였던가?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가 .............하고

황진이 무덤가에서 너를 서러워 하노라 했던이가 .

 

 

임제는 조선전기의 문인으로

꽤나 호방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그의 일생은 주로 술과 가무와 기생과 관련된 일이 많았다.

 

 

특히 당대 제일이었다는 일지매라는 기생을

품에 안은 일화는 너무나 유명했는데

사내는 사내였던가 보다.

그가 죽으면서 남긴 말중에

사해제국이 다 황제라 일컫는데 우리만 그럴 수 없다.

이런 미천한 나라에 태어나 어찌 죽음을 애석해 하겠느냐....하며

자식들에게 곡을 하지말라는 당부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임제가 살던 시대와는

너무나 판이하게 다르지만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고

핏줄하나 만은 영 속이지 못하는가보다.

 

 

요즘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역시 우린 우물안 개구리처럼 저들에 대하여

너무 아는게 없는 것 같았다.

그냥 홧김에

땟넘이니 쪽바리니 해사면서 욕이나 했지

정작 저들속에 면면히 흐르는 기질이나 역사나

국민성은 전혀 모른체 우린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왔나 보다.

 

 

솔직히 말하면

죽어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대국은 대국이었다.

그들속에 흐르는 정신이나 문화는

우리보다 훨 정교했고 집요했고 통도 컸다.

 

 

뭔가 최고라는 목표를 행하여 나아가는 자세속에  

짧게는 수십년에서 수백년을 이어가며

가업을 잇거나

전통의 맥을 살려가는 정신은

때론 섬뜩함 마저 느낄 정도였다.

 

 

그에비해 우리는 허구한 날

친일 아니면 친북이니 친미니 반미니 해사면서

미선아 효선아 하다가

또 한건 올렸는지 광우병 파동을 일으키다가

그것도 모자라면

전라도니 갱상도니  해사면서 또 싸우지만 .................

 

 

저들은 그러던가 말던가

지들 속셈에 따라

동북공정이니 독도의 날이니 해사면서

바둑돌 놓듯이 한 수 한 수 놓아가고 있는데

우린 여전히 어설픈 방송프로 하나를 가지고

연일 촛불집회니 문화제니 해사면서

온 나라를 씨끄럽게 하고 있으니 ...........................

 

 

사실 광우병이 그 토록 무서우면 거기에 따라

냉정하게 대처하면 되는 것이고

광우병이 사라지는 질병이라면

과학자나 의사의 말을 귀담아 듣고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되는것이지

그걸 촛불을 켠다고 되는 것이가...

 

 

어제따라 마눌은 요즘 애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큰 넘은 큰 넘대로 작은 넘은 작은 넘대로

지 애비를 닮아서 그런지 급한게 하나도 없고

끼도 너무 많은것 같아 탈이라고 하였다.

하긴 마눌이 이 넘을 공격할땐

언제나 이런 투였다.

해서 나도 앵무새처럼 늘 같은 말을 반복했다.

 

 

놔줘라.지 알아서 하겠지뭐 ,,,,,,,,,,,,,,,,,,,,,,,,하면

마눌은 당신은 걱정도 없우 ?

하고 마땅찮은 얼굴을 했다.

 

 

사람 사는게 다 걱정 투성인데 

낸들 와 걱정이 없겠노 마는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이 좀 못 먹고 살더라도

꿈을 크게 가지고 인류를 위하여

더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하는데

 

 

요즘 애들은  지 애비 마음하고는 다른지

우선 먹기가 꽂감이 달다고

우야믄 내 한평생이 편할꼬 ......................하고

모 그런 생각을 한다니,,,,,그게 참 걱정스러웠다.

 

 

나 같으면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대학원도 가고

유학도 갈려고 눈을 부릅뜰건데

꿈이 없는거가

꿈이 있어도 나라 꼬라지가 이러니 재미가 없는거가

 

 

 

암튼 이웃에 산다는 넘들은

독도는 저거 땅이라고 중 고등학교 교과서부터

삽입한다는데

우린 광우병으로  아이고 나 죽네 해사면서

연일 오두방정을 떨고 있으니

수가 틀려도 너무 틀린 것 아이가

 

 

차라리 나도 다 때려 치워버리고

임제처럼 여자 치마 자락이나 잡고 늘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