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10 / 벌써 주말이가

커피앤레인 2008. 7. 19. 18:19

 

 

김 충순作

 

39223

2008/7/19

벌써 주말이가

 

 

 

현장에서 일꾼들과 점심을 먹고나니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런지 연방 잠이 실실왔다.

오늘 새벽만 해도 비가 부실 부실 내려서

노가다 팔자에 오늘도 공일인가베 하고 좋아라 했는데

5시가 조금 넘자 동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일꾼들이 올 것 같아

조그만 더 자자 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선 잠을 청했더니

요 넘의 일꾼들은 남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화를 딥다 때리더니

현장 대문이 잠겨있으니  퍼뜩 오이소 하고 채근을 해댔다.

 

 

아직 7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택시기사가 앉자마자 이 명박 대통령 욕을 해댔다.

보아하니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해서 그냥 있으려니 자꾸 모라모라 씨부렁거리며

탄핵이니 모니 해사면서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도 지껄이기에

-보소 아자씨요

아자씨는 우예 그리 아는 것도 많응교

-아는게 많은게 아니지라이

기름값이 이렇게 비싼건 다 대통령이 무능해서 그렇당게요

-아니 기름값이 비싼건 지금 세계가 다 그런건데

와 울나라 대통령만 무능하다는거요

-아따 .....................마

TV에서 토론 하는 것만 봐도 그렇더만뭐

-그건요

강간 살인한 넘을 변호하는 변호사도 똑 같은거요

그 넘이 죽일 넘인줄 알면서도 법정에서는

이렇고 저렇고 해사면서 구명하는거요

그러니까 토론은 토론이고

괜쓰리 그렇게 말하면 딴 사람한테 나 무식하요 하는 

소리지르는 거나 같으니께

그냥 조용히 가면 욕은 덜 얻어먹겠지라이

-그래도 노 무현이 때는 좋았는데

-그땐 두바이유가 지금보다 훨 샀잖아요

그러니 그런 얘긴 이제 고만하고 쬐금만 더 가서 내려주셔요이

 

 

기사는 지 말이 더 이상 씨가 안먹힌다고 생각했던지

그제사 입을 콱 다물어버렸다.

 

 

조적공은 지 생각보다 일이 훨 까다로운지

왜 이렇게 쌓아야하나요 하고 연방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해서

-아자씨

이게요 건축이거던요

건축은 선이거던요

선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거던요

그러니 무더운 날 자꾸 시비하지말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안되겠어요?

아자씨가 나중에라도 이집에 와서

내가 쌓아올린 벽돌 하나가 ,,,,,,,,,,,,,,,,, 이렇게 아름답게

했구나 하고 생각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그야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다 제 역활이 있는거예요

모르면서 되도 않은 말로 자꾸 씨부렁거리면

둘다 피곤할 뿐만 아니라

사람 꼬라지도 우습고 일도 별 재미가 없거들랑요

그러니 우리 시원한 콩국수나 한 그릇 먹고

열심히 일합시다

오늘이 주말이거던요

-그렇네 .

벌써 주말이네 .

오늘 초복맞죠

저녁엔 삼계탕이나 한 그릇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