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作
2008/7/18
무지 덥데이
진짜로 무지 덥네
잡부 한 넘이 새벽부터 연장을 갖고 온다더니만
오데로 샜는지 8시가 넘도록 오지 않았다.
해서
_보소 김사장 사람을 보낸거요
아닌거요 했더니
-아이고 사장님 연장 갖고 나간지가 두시간이 넘었습니더
-그런데 와 안오는데
-그러게 말입니더
휴대폰도 안되네예
-그라믄 알았으니까 연장 갖고 도로 돌아가라 하소
난 그런 일꾼 안 데리고 씁니다
-아이고 사장님 죄송합니다
-죄송이고 뭐고 두번 다시 이런식으로 일하면
김사장하고는 거래 끝인줄 아소
-아이고 죄송합니더 사장님
모진 넘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더니
날도 더운데 온다는 넘은 감감 무소식이고
일은 해야겠고 해서
이 고급 인력이 마지못해 삽을 들고 마대에 흙을 담았더니
땀이 비오듯 했다.
하지만 낼 조적공들이 들어올려면
현장을 대충이라도 치워둬야 하기 때문에
체면이고 뭐고 다 내버리고 일을 하는데
오늘따라 왠 인간들이 그리도 많이 찾아오는지 ...............
-더운데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하이소 하는 넘이 없나
-아이고 사장님도 삽질 할줄 아는가베 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넣는 넘이 없나
아무튼 오는 넘 마다 제다 한마듸씩 하곤 돌아갔다.
그렇던지 말던지 일단 현장에 온 이상
깨끗하게 정리는 해야지 하고
곡갱이로 돌을 고르고 삽을 떠서 흙을 마대에 담았더니
땀이 많이 나서 그렇지 일은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다.
하지만 땡볕에 그것도 일이라고
7-8시간 삽질을 하고 나니까
겉옷은 물론이고 팬티까지 다 젖었길래
작업실에 돌아오는 즉시 팬티 까지 홀라당 다 벗고
머리부터 감았더니 아이고 우예그리 시원한지 ......
역시 여름엔 찬 물이 최고였다.
원래 이 넘은 높는 곳을 좋아해서
작업실도 빌당 맨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발가벗고 돌아다녀도
누구하나 시비하는 넘도 없을뿐더러
주변이 제다 발아래 있어서 훔쳐볼 넘도 없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어느날 보니까 바로 곁에 있는 부산타워에서
망원경으로 내려다 보면
오줌 누는 것 까지 다 보이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나뭇잎으로 뭐가리듯이
반바지만 살짝 걸치고 허연 속살을 드러낸체
구리빛 살갗을 함 만들어봐야지 ....................................하고
햇살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워낙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문득 젖꼭지와 뱃살을 함 쳐다보았더니
이건 근육질이 아니라 완전히 삼겹살이였다.
아이고 챙피하라 .....................................
운동을 해야지 운동을 .
(역시 몸매를 알려면 창피하던지말던지 한번씩 벗어봐야
제 멋을 알 것 같았는데 그래서 여자들은 다 벗고 다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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