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28 / 와 개안네

커피앤레인 2008. 8. 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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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6

와 개안네

 

 

 

 

 

어찌보면 나도 참 무심한 인간이었다.

그동안 필름이 열개나 모였는데도

그냥 책상 서랍속에 나뒹굴고 있었으니............

 

 

해서 하나씩 또는 둘씩 모아서

단골 현상소에 갖다 맡겼더니

도대체 이거 언제 찍었능교 하며

새삼 신기해했다.

 

 

물론

개중에는 이쁜 여자 사진도 있었고

어떤 것은 가을 풍경만 짜달스리 모여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인천 만수동 주공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후 사진만 소롯이 모여 있었다. 

 

 

당시만 해도 내딴엔

인천 촌 넘들한테 보일거라고

심혈을 기우려 만들었는데

사진을 보니 이게 외국건지 한국건지

도무지 감이 안잡혔다.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이 아파트 어떻노 하고 사진을 보여 줬더니

-와 개안네

이것 오덴데예

정말 멋지다 /부럽다 해사면서

요래 만들려면 얼마나 듭니꺼 하고

나도 담에 요렇게 만들어 주이소 하고

의뢰 아닌 의뢰를 했다.

 

 

사실 당시만해도

일 보다는

여자에 더 미쳐서 그랬던지

아무튼 내가 봐도 화장실이나 거실이

거의  예술이었다.

하지만 정작 집 주인인 원경이란 뇬은

그 후 전화 한통도 없었는데.....................

(꽤심한 뇬 ..........................)

 

 

오늘따라 구포 촌 넘은

토담에 함 가보입시더 하더니

나중엔 누리에 까지 동행을 했는데  

지도 몬가 감이 잡히는지

꼬리를 팍 낮추더니

 

 

 

-행님아 ................................

여기 너무 좋다

행님은 어떻게 이런델 다 아노 해사면서

울산 각시탈에도

지를 꼭 좀 데리고 가 달라고 사정 사정을 했다.

 

 

해서 이 행님왈

니는 고 입만 다물면 좀 나을건데  

고 넘의 입이 웬쑤다 했더니  

지도 그건 또 수긍이 되는지

 

 

- 내 이제부터는 절대 말 안할끼다.

그대신  행님이 오데 좋은데 간다면

나 꼭 좀 끼워주라이 하고

간청을 했는데  

 

 

글마 때문에

올만에 얼마나 오래 동안 술을 마셨던지

아침에 일꾼이 사장님요 하고 찾아 왔는데도

이 사람이 도대체 누고?..................하고  

내가 도리어 물었더니

목수 지도 어이가 없었던지

간밤에 모했습니꺼 ? 하고

그 야시꾸리한 눈으로 날 빤히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