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30 /

커피앤레인 2008. 8. 8. 13:33

 

 

원경이네 아파트 (리모델링 한 후 거실에서 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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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8

원경이네 아파트

 

 

 

사진이란 참 묘했다.

한동안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새삼 필름을 현상했더니 문득 옛생각이 떠오르는게

여간 감회가 새롭지 않았다.

 

 

원경이네는 인천 만수동 주공 아파트 단지내에 살았는데

만수 주공 아파트는

지은지가 이미 20여년이 다 되었는지

생각보다 훨 건물이 낡아 보였다.

 

 

그나마 공기업인 주공이 지었으니까

그래도 잘 지었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내 상상을 완전히 비웃듯이

건물은 내가 생각했던 것하곤 전혀 딴판이었다.

 

그때 이후로 이 넘은 공기업이 참 엉터리이구나 하고

생각을 바꾸었는데

MB정부가 뒤늦게 칼을 댄다니까

얼마나 효과적으로 바꿀지는 두고 볼 밖에 .....

 

암튼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려고

잡부더러 우선 벽체와 천정을 한번 뜯어보라고 했더니

내 예상과는 정 반대로

천정이나 벽이나 어디에도  

상 하나 제대로 걸지 않은체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벽지를 바르고 마감을 해버렸으니........................

(돈 많이 아끼셨습니다여)

 

 

하지만 겉이 워낙 번지르 하다보니

멋 모르는 주민들은

그 당시만 해도 이게 왠 호사고 해사면서

엄청 감지덕지 했겠지만

그러나 부산 촌 넘이 막상 공사를 하려고 하니

도대체 이 넘들 정신이 제 정신이었나 .......하고

입에서 욕부터 튀어 나왔다 .

 

특히 가관인 것은

저거보기에도 벽이 너무 굽었다 고 생각했는지

여기저기

합판 비스무리한걸로 벽을 감프라치 했는데

 

 

막상 보조등을 한 두개 달려고

천정을 뜯었더니

콘크리트 바닥에 벽지를 그대로 바르다보니

전선 하나 감출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해서 하는 수 없이

답답한 넘이 먼저 샘판다고

돈이야 깨어지던지 말던지

일이나마 제대로 해야

사는 사람이 덜 불편할 것 같아

어느새 하나 둘 뜯다보니 나중엔 집을 홀라당

다 벗겨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그나마 이 넘이 이윤에 상관없이

일을 했기에 망정이었지

만약 딴 넘이 했으면 주인이 왕창 바가지를 썼던가

아니면 업자가

나 죽네 하고 뒤로 나자빠졌을게 뻔했다.

 

 

 

아무튼 내 딴엔 

당시엔 이름 조차 몰랐던 어느 한 여인을 위하여

그토록 잘 해준답시고

기어이 수직과 수평을 맞춘 다음

천정과 가배를 바로 잡은 후

별장스탈로  인테리어를 해주었더니

구경오는 사람마다

와....................

울 동네에도 이런 집이 다 있었나하고

꽤나 놀라워 하는 눈치였다.

 

암튼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될 즈음

공교롭게도 원경이 생일이 겹치는 바람에

싸나이 체면에 그냥 있을 수는 없고

 

 

해서

신세계 백화점에 들려

예쁜 스카프 한장을 거금을 주고 산 다음

꽃과 함께  

케익과 포도주를 산 뒤

거실에 앉아 올만에 단 둘이서 건배를 했는데 ................................

그것이 그녀와 이 넘의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이었으니 .

 

 

(역시 인생은 회자정리라 하더만

그런가보다마는

아무리 드렇지만 순수는 역시 아름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