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27 / 주부 가요 열창

커피앤레인 2008. 8. 5. 09:28

 이 경애 作

 

39640

 

2008/8/5

주부 가요 열창

 

 

 

울 나라 주부들이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훨 건전하고 건강한 것 같았다.

뿐만아니라 술만 한잔 들어가면

막춤을 추거나 아니면 관광버스 안에서 하는 것 처럼  

어디에서나 니나노...............만 하는 줄 알았더니

어제 송도 해수욕장에 가보니

의외로 노래도 잘 부를 뿐 만 아니라

노는 가락도 상당히 수준이 있어 보였다.

 

 

해서

최 진희가 나오면 최 진희를 따라 

지 맘이 그런 것 처럼  한껏 분위기에 휩싸였고

현 철이 나오면 현 철을 따라

봉숭아 연정을 열나게 부르다가

또 강진이 나오니까 땡벌을

그렇게 또 열시미 합창을 했다.

 

 

(역시 우리 아짐씨들 대단혀 ....................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아이들 잘키우고

노래도 잘하니 ....................

우째 밤마다 사랑을 안해줄까나.)

 

 

암튼 하나 같이 노래를 즐기는 사람만 모였는지

앞에 사람이 어깨를 흔드니까

옆에 사람도 따라 흔들고

앞에 사람이 궁뎅이를 흔드니까

내 옆자리에 있는 사람도 덩달아 궁뎅이를 또 들썩 들썩했다.

 

 

오늘은 여름 특집 방송이라 그런지

영남 주부 가요 열창은 물론이고

남편 가요 열창도 연이어 녹화를 했는데

여자나 남자나 우예그리 다들 노래를 잘 하는지

오늘따라 괜스리 노래방에 함 가보고 싶었다.

 

 

하기사 이 나이에

카슈로 데뷔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라이브 현장에 몇번 가 보니까

아 저래서 다들 미치는구나 하는건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암튼 음악이란건 참 대단했다.

 

 

이 열대하에 잠도 못자도록  

수 만명의 가심을 울렁거리게 하며

지나간 추억을 더듬으며

잠시나마 옛 앤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다니 ..............

 

 

(물론 지금이야 다들 남남이 되어  

이미 다른 남자 다른 여자의 품에 안겨

지는 단잠을 자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이빨을 갈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추억만은 낡은 옛사진첩을 들여다보듯이

그렇게 가심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듯 했는데....)

 

 

울 나라에서 젤 먼저 해수욕장으로 개장한

부산 송도 해수욕장은 

1913년에 처음 개장을 했다니 

올해로 꼭 96년째 되는 해인데

 

 

양산박 벽에 걸린 1920년도에 찍은 

송도 해수욕장 전경을 보니까

 

 

그 시절에도 해수욕복이 있었던지

요즘처럼 비키니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잘 나갔던 신여성이었는지

아니면 부산에 거류했던 일본여성인지는 모르지만

제법 짧은 해수욕복을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

 

 

암튼 평소엔 라이브를 한답시고

길거리에 포스터를 붙여 놓으면

저기에 언 넘이 가겠노 하고

망구 씨잘데 없는 짓이겠거니하고 

콧방귀도 안뀌었는데

 

 

한데 막상 현장에 두어번 가서

가수나 주부들이 열창하는 걸 보니

 

 

와,,,,,,,,,,,,

차라리 나도  노가다 때려 치워버리고 

카슈나 할낀데  모한다고  이 넘의 건축을 배워가지고

땡볕에 고생을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올만에 기분도 안그렇고 해서

나도 밤무대 함 서 봐?,,,,,,,,,,,,,,,,하고

미친척 하고

 

 

김 연숙의 초연하고

둘 다섯의 긴머리 소녀하고

이 미자의 울어라 열풍아를 연거푸 부르며

현철이 처럼 건들건들거리며

길을  내려왔더니

언 뇬이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왠 미친 넘이 있나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절마 저거 오늘밤 헤또가 완전히 돌아삐렸는갑다  하고

생각을 했는지

암튼 사람을 실실 피하더니

어느새 딴 길로 휙 가버리고 없었다

 

 

(애고 괜히 비싼 밥 먹고

주부 가요 열창 구경 갔다가

사람만 실없이 되어 뿌렸는갑네...................이 일을 우야노

그나저나 나도 밤 무대 함 서고 싶은데

오데 수단 좋은 메니저 없을까

그라믄 내 출연료의 절반은  지한테 줄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