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29
국화 꽃이 그리운건 ..........
국화 꽃이 유난스리 그리운 아침이었다.
노란 국화 꽃 보다는 극히 보기드문 색이지만
보라나 블루가 감도는 그런 국화가 오늘따라 몹씨 눈에 밟혔다.
누군가 시집을 한권 건넸다.
아마도 먼저 간 남편을 생각하며 유고시집을 낸 모양이었다.
책갈피 너머 간간히 섞여 있는 부부의 애틋한 사진이
생전에 남편을 무척 좋아했다는
그런 표정들이었다.
한나절 삼동면을 거쳐 울주군에 들어섰더니
나락이 그새 다 피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알이 여물려면 조금은 더 따가운 햇살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동태찌개로 겨우 저녁을 떼우고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을땐
눈은 저만치 혼자 잠에 떨어져 바깥 풍경을 외면했다.
산다는게 다들 장난이 아닌지 집집마다 사연들이 구구절절한데,,,,
하긴 류 명선 시인이 그랬지
사는게 장난이 아니다라고 .................
어쩌면 그는 오늘도 강나루에서 맥주잔을 들고
그렇게 세상을 탓하며 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요즘은 스님들도 좀체로 여유가 없는가 보다.
조계사 총무원장님 차 트렁크 좀 열었다고
감히 이게 오데 ,,,,,,,,,,,,,하더니
몇몇지도에 절 이름이 빠졌다고 또 한소리 하더니
종교편향이니 모니 해사면서 말 몇마듸에 온 산문이 다 들고 일어나다니
선종은 원래 심즉불(心卽佛)이라 가르쳤는데
그럼 이 부처님은 도대체 몬 부처님일까 .........................
해서
애써 돌아 누워버린 금오산의 와불상이 그제사 생각이 났다.
단오단심이란 말이 뭔 말인가하고...........
(세상사 모든게 덧없는데 뭘 그리 열을 낼까나
기독교세가 많으면 뭐하고 불교교세가 세면 뭐할까 .........
아 산문이여
그대 이심전심을 아는가
부처님은 저만치 홀로 앉아 있는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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