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27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낮 1시경 광복로에 리어카를 대놓고
허들스럽게 자는 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걸까.
자주는 아니드래도
간혹 이 넘도 저렇게 세상모르고 함 자 봤으면 했는데
사람은 저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격이 다른지 그게 쉽지 않았다.
누리에 지영씨는 올만에 여행을 한 모양인지 한껏 들떠 있었다.
어딜 그리 갔다왔느냐고 물었더니
용추계곡에 다녀왔다고 하였는데 ,,,,,,,,,,,,,,,,,,,
주변 지리를 잘 몰라서 그랬는지
그 먼길을 가서 용추사와 용추계곡만 달랑 보고 온 모양이었다.
아이고 ...........그게 모꼬
가기 전에 말이라도 하지
거기 가면 농월정도 있고 상림도 있고
논개 무덤도 있고 수송대도 있고
성철스님 생가에다 문익점 목화시배지는 물론이거니와
실상사도 엎어지면 코 댈데 있는데............
넘 아쉽다 했더니
진짭니꺼 하고 지가 더 화들작 놀란 표정이었다,
역시 일이던지 여행이던지 모르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각시탈 아씬 낼은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시간을 비워두라고 했다.
아마도 몇주전에 보낸
건축물 현황도를 보고 야외 카페 레이아웃이 다 되어가는지
그게 궁금한 줄 알았더니
땅주인이 그새 또 마음이 변했는지
세를 주니 안주니하고 또 변덕을 부리는 모양이었다.
해서 대체부지를 물색하곤 원점에서 다시 의논을 하려는 모양인데
밤새 애써 그린 스케취가 모두 허사가 되는건 아닌지 .......
괜쓰리 속이 상했다.
정말 올만에 18번 완당집에 들렸더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기량이는 며칠전 자기 생일 선물로 받은 스카프가 맘에 안드는지
바꾸어 주었으면 해서
정 싫으면 바꾸어 줄테니까 오라 했더니
그게 고마웠던지 오늘은 지가 점심을 산다고 기어이 돈을 지불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는건가.
암튼 가을은 저만치 앞서 가며 손짓을 했고
나락은 채 피지도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10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고 있는지
오늘따라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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