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838 /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커피앤레인 2008. 8. 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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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27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낮 1시경 광복로에 리어카를 대놓고

허들스럽게 자는 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걸까.

 

자주는 아니드래도

간혹 이 넘도 저렇게 세상모르고 함 자 봤으면  했는데

사람은 저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격이 다른지 그게 쉽지 않았다.

 

 

누리에 지영씨는 올만에 여행을 한 모양인지 한껏 들떠 있었다.

어딜 그리 갔다왔느냐고 물었더니

용추계곡에 다녀왔다고 하였는데 ,,,,,,,,,,,,,,,,,,,

주변 지리를 잘 몰라서 그랬는지

그 먼길을 가서 용추사와 용추계곡만 달랑 보고 온 모양이었다.

 

 

아이고 ...........그게 모꼬

가기 전에 말이라도 하지

거기 가면 농월정도 있고 상림도 있고

논개 무덤도 있고 수송대도 있고

성철스님 생가에다 문익점 목화시배지는 물론이거니와

실상사도 엎어지면 코 댈데 있는데............

넘 아쉽다 했더니

진짭니꺼 하고 지가 더 화들작 놀란 표정이었다,

 

 

역시 일이던지 여행이던지 모르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각시탈 아씬 낼은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시간을 비워두라고 했다.

아마도 몇주전에 보낸

건축물 현황도를 보고 야외 카페 레이아웃이 다 되어가는지

그게 궁금한 줄 알았더니

땅주인이 그새 또 마음이 변했는지

세를 주니 안주니하고 또 변덕을 부리는 모양이었다.

 

 

해서 대체부지를 물색하곤 원점에서 다시 의논을 하려는 모양인데

밤새 애써 그린 스케취가 모두 허사가 되는건 아닌지 .......

괜쓰리 속이 상했다.

 

 

정말 올만에 18번 완당집에 들렸더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기량이는 며칠전 자기 생일 선물로 받은 스카프가 맘에 안드는지

바꾸어 주었으면 해서

정 싫으면 바꾸어 줄테니까 오라 했더니

그게 고마웠던지 오늘은 지가 점심을 산다고 기어이 돈을 지불했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는건가.

 

 

암튼 가을은 저만치 앞서 가며 손짓을 했고

나락은 채 피지도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10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고 있는지

오늘따라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듣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