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作/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2008/8/28
홀로 이 길을 걸으며
때론 숨이 콱 막히는 날이 있었다.
때론 서늘한 가을 아침처럼 그토록 서러운 고독이
가슴을 짓누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겉으로는 둘 셋이 모여야 잘 사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저혼자 제길을 그렇게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게 인생이었다.
어쩌면 매일 암자에 오르는 여승처럼 ..................
그렇게 고독을 도반 삼아 .
풀냄새 하나에도 차마 가슴을 풀어 헤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을 인체 .....
하긴 인생이란게 보기에 따라서는
길게도 느껴졌고 때로는 한없이 짧아 보였는데
어제도 누군가 생활고에 시달려 두 자녀와 함께
지하철 철로에 뛰어들었다고 하였다.
얼마나 인생이란 죄짐에 그토록 모질게 시달렸으면
젊디 젊은 여인이 어린 아이들을 안고 동반 자살을 했을까..................
오래전에 읽었던 랭스턴 휴즈의 詩 한구절이 생각났다 .
저 철다리 위로 구름이 흐르고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는...............
어쩌면
그는 단지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인생의 질고를 많이 감내한지도 모른다.
하긴 그 만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인생의 질고를 우린 또 감내하는지도 모르지만 ....
암튼 인생은 때론 슬픔이었고 때론 기쁨인 것 만은 틀림없었다.
어떤땐 세상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넘 행복해 미칠것도 같았지만
뒤돌아서면 행복은 어디에도 없고
마치 사방이 콱 막힌 절벽 앞에 서서 홀로 밤새워 우는 어느 여인처럼
그렇게 가슴 졸인 날도 적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해서 때때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텅 빌때마다
나는 자주 도반을 찾아 나섰는데
그게 하나님이었고 예수 그리스도 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교회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 .
왠지 교회에 가면 갈수록
칼 붓세의 싯귀에 나오는 소년처럼 행복을 찾아 나섰다가
결국은 빈 마음으로 돌아오듯이
교회는 하나님보다 사람이 나로 하여금
점점 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
그럴바에야 차리라 홀로 이 길을 묵묵히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인생의 길을 길게 짠하게 논하고 싶었는데 ............................
누군 또 한사코 교회에 가야한다며
밤새 옆에서 떠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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