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839 / 홀로 이 길을 걸으며

커피앤레인 2008. 8. 28. 09:38

 

서 혜연作/ 느리게 그리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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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28

홀로 이 길을 걸으며

 

 

 

때론 숨이 콱 막히는 날이 있었다.

때론 서늘한 가을 아침처럼 그토록 서러운 고독이

가슴을 짓누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겉으로는 둘 셋이 모여야 잘 사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저혼자 제길을 그렇게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게 인생이었다.

 

 

어쩌면 매일 암자에 오르는 여승처럼 ..................

그렇게 고독을 도반 삼아 .

풀냄새 하나에도 차마 가슴을 풀어 헤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을 인체 .....

 

 

 

하긴 인생이란게 보기에 따라서는

길게도 느껴졌고 때로는 한없이 짧아 보였는데

어제도 누군가 생활고에 시달려 두 자녀와 함께

지하철 철로에 뛰어들었다고 하였다.

얼마나 인생이란 죄짐에 그토록 모질게 시달렸으면

젊디 젊은 여인이 어린 아이들을 안고 동반 자살을 했을까..................

 

 

오래전에 읽었던 랭스턴 휴즈의 詩 한구절이 생각났다 .

 

저 철다리 위로 구름이 흐르고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는...............

 

어쩌면

그는 단지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인생의 질고를 많이 감내한지도 모른다.

하긴 그 만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인생의 질고를 우린 또 감내하는지도 모르지만 ....

암튼 인생은 때론 슬픔이었고 때론 기쁨인 것 만은 틀림없었다.

 

 

어떤땐  세상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넘 행복해 미칠것도 같았지만

뒤돌아서면 행복은 어디에도 없고

마치 사방이 콱 막힌 절벽 앞에 서서 홀로 밤새워 우는 어느 여인처럼

그렇게 가슴 졸인 날도 적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해서 때때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텅 빌때마다

나는 자주 도반을 찾아 나섰는데

그게 하나님이었고 예수 그리스도 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교회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 .

왠지 교회에 가면 갈수록

칼 붓세의 싯귀에 나오는 소년처럼 행복을 찾아 나섰다가  

결국은 빈 마음으로 돌아오듯이

교회는 하나님보다 사람이 나로 하여금

점점 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  

그럴바에야 차리라 홀로 이 길을 묵묵히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인생의 길을 길게 짠하게 논하고 싶었는데 ............................

 

 

누군 또 한사코 교회에 가야한다며

밤새  옆에서 떠들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