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835 / 미찌고의 편지

커피앤레인 2008. 8. 21. 22:38

 

*왼쪽에서 일본 전통 민속 춤인 아와오도리  춤을 추는 아름다운 여인이 미찌고 이다

 

2008/8/21

미찌고의 편지

미찌고의 편지는 상당히 길었다.

사진을 받고 꽤나 감동을 했는지 얼마전에 부산에 있었던 일을

제다 기억하며 부산사람들이 무척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편지 말미에 내가 찍어준 사진을

보물처럼 간직하겠다고 특별히 ps로 남겼다.

 

 

인연이란 참으로 우연하게 찾아 오는 그 무엇인지

암튼 짧은 시간 우린 많은 얘길 서로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감정이입만은 충분했던가 보다.

 

 

한데 예의상 답장을 쓰려니 요넘의 일본어 수준이

영 글세 올씨다였다.

해서 아래층에 사는 진희에게 번역을 좀 부탁하려했더니

그새 손톱소젠가 뭔가 한답시고 네일아트에 갔다나 우쨌다나 ....

 

 

그녀는 꽤나 일어에 능통했는데

역시 직업은 못속이는가보다.

 

 

여류화가인 오 여사는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곤

밤새 들뜬체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엿가락 늘어놓듯이 그렇게 질질 늘어놓았다.

그나마 행운이 따랐던지

5시간동안 천지 못을 구경하였다고 자랑이 대단했는데........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는 생각보다  견적이

훨 잘못된 것 같았다,

하기사 주인은 가급적 싸게 하려고

아무렇게나 해 주어도 된다 했지만

해운대 신도시가 그냥 신도시인가.

적어도 부산에서는 내노라하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데...

 

 

싸구려로 해주어봐라

얼마나 숭이 많을까

해서 겨우 고급 아파트 분양가 1평 값으로

47평 아파트를 다 꾸며 주었는데도

내 맘은 종내 편치 않았다.

 

 

돈도 돈이지만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게

썩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인은 이 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내 알 수 없지만

지도 보는 눈이 있는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일만 계속하라고 하였는데

 

 

애초에 뱉은 내 말 한마듸 때문에  

그것도 일이라고 괜히 존심이 상했다.

역시 견적서를 낼땐 더 냉철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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