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42 / 인내를 시험하는거가

커피앤레인 2008. 8. 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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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31

인내를 시험하는거가

 

 

 

중국에 사는 여잔 한동안 몸이 않좋다하더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조차 없었다.

독한 생각을 하면

지야 죽던지 살던지 내 알바 아니다하면

그만이겠지만

별여 놓은 일이 있다보니 닭쫓던 개모양

매일 멍하니 중국하늘만 쳐다보는 꼴이 되었으니

어젠 이것저것 골 아픈일도 있고 해서

여간 신갱질이 나지 않았다.

 

 

하기사 지도 말못하는 지 사정이 있겠지 하고

지금까지 참은것 조금만 더  참자하고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자꾸만 옆에서 전화를 걸어서 쿡쿡 찔러대니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진짜 신갱질이 났다.

 

 

그 차중에 누구는 내 글을 읽고

이 세상에서 이 놈 보다 더 편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우샘이 몬 걱정이 있능교하고

야지 아닌 야지를 또 실실 넣었는데

 

 

원래 세상 일이란게 겉으론 다 평온한 것 같아도

그 겉껍질을 한 꺼플 벗기고 보면

지나 나나 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로운게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어쩔수 없는 풍광인데 ...........

 

 

해서 마음도 달랠겸 삭막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초봄에 땡초 묘종을 4그루를 화분에 심었더니

그게 또 밥값을 한다고 고추가 무려 7-80개 이상이나 열렸다.

 

 

하여

혹 작업실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땐 그나마 내손으로 기른것이라고 

그걸 따서

반찬 아닌 반찬으로 대신했더니

돈 주고 사 먹는 것 보다 훨 정감도 가고 즐거움도 배가 되었는데

 

엊그저껜 모처럼 묘령의 두 여인이 내 작업실에 놀러왔길래

-야 제발 땡초 좀 따가라 너무 많이 열렸다 했더니

기량이가

-오빠야 우예 이리도 잘 길렀노

거름을 뭘 주었는데 이렇게 싱싱하고 고추가 많이 열렸노

하며 된장찌개 만들때 넣어먹겠다며 한웅큼 따 갔는데도

아직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있으니 ..................

 

 

역시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자연은 거짓말을 않하나보다

루소 말마따나 나도 이제부터 자연으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이 도시에서 넘 오래 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