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846 / 대통령의 사과

커피앤레인 2008. 9. 4. 09:04

 

무진 정룡作

 

39684

2008/9/4

대통령의 사과

 

 

 

말 한마듸에 천냥 빚을 갚는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건 없을게다.

그런면에서 대통령이 불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심(下心)의 자세로

사과를 한다는 것도 그리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딱히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 사과만 하라고 하면

대통령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일게다.

 

보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이고

유별나게스리 서울시 봉헌이고

뭐고 해사면서 불심을 건드리니까 

자라 보고 놀란 가심이 솥뚜겅보고도 놀란다고 불자들은 불자들 대로 오해가 쌓인 모양인데 .......................................

 

 

사실 따지고 보면 좌파 10년에

나라를 위하여 단 한번도 범불교인 대회니 뭐니 해사면서 

지금처럼 그렇게 집결한 걸 없었던 걸 보면

이번 사건은 순수한 불심의 발효라기 보다는

너무나 정치적인 그런 행동이 아닌가 하고

적이 찜짐했다.

 

 

불교란 원래 정(靜)일 때 아름답고

적(寂)일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는데

 

 

요즘 불교는 정과 적은 암자에만 머물러 있는지

걸핏하면 야단법석을 떠니

오늘따라 왜 달마가 동쪽으로 갔으며

그가 왜 또 면벽10년을 했는가를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기독교던지 불교던지

종교란 원래 마음이 본심일텐데

마음이 자칫 장삿꾼처럼 숫자노름에 미치면

 그게 불교이던지

기독교이던지 다 본심보다는 권력아닌 권력에 눈이 멀게되고

돈에 현혹되기 마련인데

그런면에서 우리네 종교가 정말

겸허하게 중생을 구제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진실함이 있는지 ..............................

저 밖에 누워있는 군상을 보면 참 아이러니했다.

 

물론 이 무지렁이 같은 인간들이야 

내 등 따시고 배부르면 그만이지만 

굼벵이도 밟으면 꿈틍댄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사과할 사람은

 따로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내가 틀린걸까.......................

 

 

(신앙이란 모름지기

생의 가치가 무엇이냐하고

하나님이나 부처님을 향하여

일편단심 수도를 하거나 정진하는 것인데

그런면에서 하나님이나 부처님보다 세상 일이  더 앞선다면

그건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 아닐까...................

 

 

언제부터 울나라  기독교나 불교가

대통령 땜시 좌지우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요상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

 

 

암튼 이 무지렁이 소견으로는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불교계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정중히 초대해서

뭣 땜시 그렇게 화가 나셨는지

근본부터 알아보는게 더 좋을 듯 싶었다.

 

 

언필칭 사과라 하지만

말이야 고개 몇번 숙이고 뱉으면 그만이겠지만  

진정 불자의 속내는 그런 것은 아닐게고

뭔가 속에서 자꾸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수행을 방해했다면

대통령도 한 나라의 통치권자로서 그들의 속내를 깊이 읽을 필요도 있을게고

들을 필요도 있으며 심지어는 수행에 방해되는 그 무엇이 있으면  

치워줄 수도 있을텐데...........................

 

 

설마 대통령이

성경에서 원수라도 사랑하고

원수가 주리고 목말라하면

먹이고 마시게 하라고 까지 한 말을  모를리는 없을텐데 ...............................

 

 

암튼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참모들이

이 기회에  얼마만큼 열린 가슴으로 지혜와 융통성을 발휘하여 

서로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 갈지는  

 더 두고 볼 수 밖에 없겠지만 ...................................................

 

 

날이 서늘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언 여자가 던져준

하심(下心)이란 말이 와이리 가슴에 와 닿는지...............................

봉정암에 간다는게 다음 주 월요일 이었던가 .

전화라도 함 해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