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효作
2008/9/8
신은 간간히 사람을 웃겼다
역시 신은 사람보다 한 수 위였다.
요근래 뜻하지않은 일로 골이 좀 아파서
삼실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에이 머리도 식힐겸 바다나 함 보러 가자 하고
어슬렁어슬렁 자갈치를 지나 송도 해수욕 장 까지 갔더니
외국인 몇 사람이 그때까지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하기사 송도는 초가을까지도 수영이 가능하다보니
다까하시도 한국만 오면 송도로 쪼르르 달려가 수영을
즐기곤 했는데....................
한데 이 넘도 수영은 곧잘 좋아하지만
처리할 일이 산적하다보니
벌거벗고 수영을 즐길 여유도 없고 맘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걷고 있었더니
오데서 나타났는지 미인 둘이 저기서 걸어오고 있었다.
오잉 ,,,,,,,,,,,,,,,,,이게 모꼬
와 엄청 키도 크네 하고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골 아픈건 오데로 사라진지 오래고
그때부터 여자만 눈에 들어왔는데
요게 또 일이 될려고 그러는지
이 넘이 아는 여자들이었다.
아이고 보리 슝년에 이게 몬 횡재고 .................................해사면서
누구는 하루종일 낚시대만 쳐다보고
안잡히는 고기를 잡느라 저 고생들을 하는데
이 넘은 채 낚시대도 드리우지 전에
월척을 두마리(?)나 했으니
횡재도 보통 횡재가 아니었다.
해서 손을 흔들며
반갑다며 인사를 하곤
우찌 요기서 만났노 해사면서 그 길로
송도 해안 절벽을 따라
암남공원 주차장까지 난 산책길을 함께 일주 하였는데
정옥이는 이 길을 처음 알았는지
난 이렇게 좋은데가 있는 줄 몰랐다 아이가 하며
파도와 소나무와 달과 절벽에 흠뻑 취해서 연방 감탄사를 떠뜨렸다.
해서
우예 요런데서 노래를 한곡 안 부를 수 있노 하고
이 넘이 두 여인의 기쁨조가 되어
고향노래 / 울어라 열풍아 / 를 목청껏 열창을 했더니
앵콜곡으로 또 한곡 더 하라고 채근을 해서
마지못해
긴머리소녀를 한곡 더 딥다 불렀더니
은숙이가 오빠야 ........................하며
고해 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또 야단법석을 떨었다 .
( 보소 보소 이 아짐씨야
아짐씨 나이가 지금 몇살이고 ?
젊은 애들처럼 오빠야하게 ..........................)
암튼 묘령의 여인 둘과 반달을 보는 재미도 그만 그만인데다가
경치가 또 일품이니
저거도 살다살다 이런일이 있을줄을 몰랐던지
은숙이는 오늘이 지 생일이라며 또 느스레를 떨었다.
해서 온김에 우리 브릿지 투어 함 해보자하고
차를 몰고 남항대교를 거쳐 동삼중리 제주 복국집 앞
포항 물회집에 들렸더니 정옥이가
오모 오모 오빠야가 이시간에 왠일이고하고
무척 반가와 했는데.
보아하니 혼자온게 아니고
묘령의 여자 둘을 데리고 오다보니
지도 좀 머쓱한 것 같았다.
해서
이걸 설명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래서
밥만 잔뜩 먹고 있는데
은숙이가 그래도 눈치가 보였던지
담에 또 다른 남자하고 오더라도
그새 남자 바뀌었는 가베 하면서 오해는 하지 마이소 해서
또 한바탕 웃었는데 .............................
암튼 신은 확실히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이 넘이 몬 일로 골머리를 너무 아파하니까
니 그리 걱정할것 없다
니 병은 내가 잘안다
니는 원래 여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니까
오늘 밤은 실컷 웃고 떠들고 즐기다가 편안히 자라
원래
인간의 생사화복은 다 내가 주는거니까 그리알아라 하는건지
아니면 그나마 여자 속에 있다보면
잠시나마 세상근심을 잊을꺼라 생각했는지
암튼 어제 밤은 내껀 아니었지만
분명 월척을 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ㅋㅋ
'아침에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852 / 잠시 ........................... (0) | 2008.09.10 |
---|---|
아침에 쓰는 일기 851/ 죽었는가 자는가 (0) | 2008.09.09 |
아침에 쓰는 일기 849 / DJ 나 김 지하나 .... (0) | 2008.09.07 |
아침에 쓰는 일기 848/ 독도 그 이상의 의미 (0) | 2008.09.06 |
아침에 쓰는 일기 847 / 봉계 한우 단지를 둘러보고 (0) | 2008.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