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51/ 죽었는가 자는가

커피앤레인 2008. 9. 9. 11:05

 

추 지영 作

 

39691

2008/9/9

죽었는가 자는가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들판은 그지없이 한가롭지만

소슬바람이 연방 불어 제끼는 삭막한 도시에선

간혹 황진이 무덤가에서

술을 한잔 놓고 하염없이 그렇게 앉아

시를 읊었던

임재를 생각나게 했다.

 

 

그나마

한양에서 벼슬깨나 하면서 

권력을 쥐락 펴락했던  그가  

졸지에 변방으로 밀려났으니 

그 심정이야 오죽 했겠냐마는

그래도 그렇지

시름을 달랜답시고  개성근교를 지나다가

황진이 무덤이 가까이 있다는걸 알고는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가

홍안은 어디다 두고 백골만 묻혔는고

뉘 하나 잔 권할이 없으니 너를 서러워 하노라 ......................하고

 

 

뭔가 울적한 심정을 한 수 뽑았더니

그게 또 나랏님의 심기를 건들렸던지 

괘씸죈가 몬가에 걸려

임지에 도착하자마자 파직을 당했다나 우쨌다나 ..........................................

 

 

암튼 

그 때는 그 때고

오늘따라 가을하늘이 더 공허롭고

마음마저 허하여 

저만치 떠 다니는 흰구름이 되어 나도 어디론가 가고 싶어 

길을 나섰더니 

 

 

그새 모가 그리 걸린게 많았던지

누구는 그 아름다운 청춘을 뒤로하고  

유세차하여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누구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시달리다 결국은  

자식일랑 저 세상에 가서나마

오손도손 잘 살아 보제이 하고

목숨을 끊었다는데  ......

 

 

이 넘의 중국 여편네(사업 파트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도 없고

벌여놓은 사업은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내가 사업 파트너를 잘 못 만났는건지

아니면 지은 죄가 아직도 그리 많은건지  ...............................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체

 

 

 

 

하루종일 먼 바다를 쳐다보며

시름을 달래고 있으니까  

저 놈의 유람선은 

지도 모가 그리  한이 많이 맺혔는지는 모르지만 

아까 부터  계속해서

정주고 마음주고 뭣도 다 준

지가 바보였구나 해사면서  

온 동네 방네 떠들어 대며

내 비슷한 뇬이 있는지 약을 실실 올렸는데......................

 

 

(암튼 준 지년이  바보지 .................................누가 바보겠우

원래 조선 넘은 넘이던지 뇬이던지

통시 갈 때 맘 다르고 올 때 맘 다르다 했잔우  

댁이나 나나 그걸 이제 알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