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50 / 신은 간간히 사람을 웃겼다

커피앤레인 2008. 9. 8. 10:16

 

오 세효作

 

39690

2008/9/8

신은 간간히 사람을 웃겼다

 

 

역시 신은 사람보다 한 수 위였다.

 

요근래 뜻하지않은 일로 골이 좀 아파서

삼실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에이 머리도 식힐겸 바다나 함 보러 가자 하고

어슬렁어슬렁 자갈치를 지나 송도 해수욕 장 까지 갔더니

외국인 몇 사람이 그때까지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하기사 송도는 초가을까지도 수영이 가능하다보니

다까하시도 한국만 오면 송도로 쪼르르 달려가 수영을

즐기곤 했는데....................

 

 

한데 이 넘도 수영은 곧잘 좋아하지만 

처리할 일이 산적하다보니

벌거벗고 수영을 즐길 여유도 없고 맘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걷고 있었더니

오데서 나타났는지 미인 둘이 저기서 걸어오고 있었다.

 

 

오잉 ,,,,,,,,,,,,,,,,,이게 모꼬

와 엄청 키도 크네 하고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골 아픈건 오데로 사라진지 오래고

그때부터 여자만 눈에 들어왔는데

요게 또 일이 될려고 그러는지

이 넘이 아는 여자들이었다.

아이고 보리 슝년에 이게 몬 횡재고 .................................해사면서

 

 

 

누구는 하루종일 낚시대만 쳐다보고

안잡히는 고기를 잡느라 저 고생들을 하는데

이 넘은 채 낚시대도 드리우지 전에

월척을 두마리(?)나 했으니

횡재도 보통 횡재가 아니었다.

 

 

해서 손을 흔들며

반갑다며 인사를 하곤

우찌 요기서 만났노 해사면서 그 길로

송도 해안 절벽을 따라

암남공원  주차장까지  난 산책길을 함께 일주 하였는데

 

 

정옥이는 이 길을 처음 알았는지

난 이렇게 좋은데가 있는 줄 몰랐다 아이가 하며

파도와 소나무와 달과 절벽에 흠뻑 취해서 연방 감탄사를 떠뜨렸다.

 

해서

우예 요런데서 노래를 한곡 안 부를 수 있노 하고

이 넘이 두 여인의 기쁨조가 되어 

고향노래 / 울어라 열풍아 / 를 목청껏 열창을 했더니

앵콜곡으로 또 한곡 더 하라고 채근을 해서

마지못해

긴머리소녀를 한곡 더 딥다 불렀더니

은숙이가 오빠야 ........................하며 

고해 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또 야단법석을  떨었다 .

 

 

( 보소 보소 이 아짐씨야

아짐씨 나이가 지금 몇살이고 ?

젊은 애들처럼 오빠야하게 ..........................)

 

 

암튼 묘령의 여인 둘과 반달을 보는 재미도 그만 그만인데다가

경치가 또 일품이니

저거도 살다살다 이런일이 있을줄을 몰랐던지

은숙이는 오늘이 지 생일이라며 또 느스레를 떨었다.

 

 

해서 온김에 우리 브릿지 투어 함 해보자하고

차를 몰고 남항대교를 거쳐 동삼중리 제주 복국집 앞

포항 물회집에 들렸더니 정옥이가

오모 오모 오빠야가 이시간에 왠일이고하고

무척 반가와 했는데.

 

 

보아하니 혼자온게 아니고 

묘령의 여자 둘을 데리고 오다보니

지도 좀 머쓱한 것 같았다.

 

해서

이걸 설명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래서

밥만 잔뜩 먹고 있는데

은숙이가 그래도 눈치가 보였던지

 

 

담에 또 다른 남자하고 오더라도

그새 남자 바뀌었는 가베 하면서 오해는 하지 마이소 해서

또 한바탕 웃었는데 .............................

 

 

암튼 신은 확실히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이 넘이 몬 일로 골머리를 너무 아파하니까

니 그리 걱정할것 없다

니 병은 내가 잘안다

니는 원래 여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니까

오늘 밤은 실컷 웃고 떠들고 즐기다가 편안히 자라

 

 

원래

인간의 생사화복은 다 내가 주는거니까 그리알아라 하는건지

아니면 그나마 여자 속에 있다보면

잠시나마 세상근심을 잊을꺼라 생각했는지

암튼 어제 밤은 내껀 아니었지만

분명 월척을 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