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9
기다림의 즐거움
그러고보니 오늘이 한글날이었다.
되도 않은 영어지만 영어도 배워봤고
일본어/ 중국어/ 불어/ 그리고 독일어/ 러시아어도
조금씩은 어깨 넘어로 배워봤지만
역시 글은 우리 글 우리 말이 ................제일 쉬운 것 같았다.
아마 그게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유일한 프리미엄이겠지만 ,,,,,,,,,,,
누군가 설서 아침에 내려온다고 하였는데
기다린다는건 언제나 생각해도
즐겁고 흥겨운 일인지
기대 반 설렘 반 고기 반 물 반이었는데
부산은 요새 몬 축제가 그리도 많은지
북쪽에는 가을 야구를 한답시고
노숙자 아닌 노숙자들이 사직 야구장 앞에서 진을 치고 있고
남쪽은 남쪽대로 자갈치 축제를 한답시고
아줌마 아자씨들이 죄다 나왔는지 완전히 돗때기 시장이었다.
하기사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한 접시가 10,000원이고 소주 한병이 2000원이니까
이왕 먹을거면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그런데 가서 한 접시 하는 것도 개안아 보였는데
동쪽은 동쪽대로 영화의 바다에 빠진 매니아들이
해운대를 가득 메우곤 영화배우들이 나올 때 마다
까악,,,,,,,,,,,,,,,,,,,,,,,,,,,,하고 넘어졌는데
이 넘은 우예된 판인지
하던 지랄도 멍석깔아 놓으면 안한다 하듯이
왠지 그런덴 별 취미가 없었다.
아마 그게 망구 내 생각이겠지만
그래도 이 고상한(?) 인물이 마치 어중이 떠중이들 처럼
그렇게 군중속에서 떠밀려 갔다가 떠밀려 오는 내 꼬라지가 싫었고
둘째는 약삭빠르게 표를 구할 재주가 없다보니
아예 갈 엄두조차 내지 않았는데
그래도 내 고장에서 한다하니
가끔은 처 삼촌 벌초하듯이
그냥 휘둘러보곤 나왔다.
하지만 한번도 그 속에 들어가 폭 빠져보진 못했는데 ............................
어젠 승엽이가 모처럼 한 건 한 모양이었다.
그나마 그가 오늘의 수훈선수가 되었다니 기분이 좋았는데
롯데는 안방에서 대패를 했다니 ............................
역시 경험 부족이었던가보다.
한데 더 잼 있는건
오뎅 국물도 안튀긴 요미우리를 위해서는 기도를 하면서도
롯데를 위해서는 전혀 기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그게 애국심 비스무리한 것 때문인가본데
사람이란게 뭔가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는
신께 아뢰기도하고 우야든지 잘봐주이소하고 부탁도 하였는데
언젠가 롯데를 위하여 밤 잠을 설쳐가며
기도했더니 하나님의 대답이 또 걸작이었다.
-야 임마
니는 우예 고런 것 가지고 잠도 안자고 기도하노
내가 니 기도를 듣고 승리는 허락하겠지만
이 세상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얼마나 많은줄 니 아나 ...........
해서
다시는 그런 기도를 안하겠심더 하고 다짐을 했는데
(그때가 롯데인지 좃데인지 코리안시리즈 제패할때여
*부산사람들은 롯데가 연패를 계속하면
롯데 롯데 롯데 ,,,,,,,,,,,,,,,,,,하고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좃데 좃데 좃데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데 고 넘의 애국심이 몬지
요새는 이 승엽이만 나오면 애가 쓰이고 신경이 곤두서서
며칠전에도 이 넘도 모르게
우야던지 요미우리가 우승하게 해주이소 했더니
-니 신경 좀 끄면 안되겠나 ..................
해서
아 올핸 드디어 요미우리가 역전 우승을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겠제
암튼 그건 그렇고 통일도 머잖아 된다 카이
내 함 기다려 볼 밖에 ............................
언제였던가
이 넘이 북경에 들렸다가
평양 냉면이 유명하다해서
이북에서 경영하는 옥류관인가 오덴가를 가봤더니
인테리어 수준이 생각보다 훨 그렇고 그렇던데
이 참에 나도 평양에 인테리어 삼실이나 함 내어볼까?
혹시 김 정일 국방 위원장 별장 좀 리모델링 해도오 ....................하고
돈이나 듬뿍 줄지 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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