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81 / 엄마 멜라민이 모야?

커피앤레인 2008. 10. 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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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엄마 , 멜라민이 모야?

 

 

 

아내는 정확히 6시 30분에 도착했다.

한데 잼있는 것은

우린 30년 전이나 30년 후나 데이트코스가 거의 비슷했다.

해서 길거리에서 어디로 갈까요................ 하고 다투거나 망설이는 법이 별로 없었다.

언제나 저녁을 먹고나면

근사한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고

그리곤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아니면 걷는게 일쑤였다.

 

 

아낸

원래 조용하고 별 말이 없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가급적이면 번잡하거나 씨그러운 곳은 피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올만에

자갈치에 온 기쁨 때문인지  

발 디딜 틈도 없는 사람들 틈에 끼어  여기저길 구경하며

우리도 저기에 끼어서 먹을까요 하고 괜한 소릴 했다.

하지만 북새통 같은 무리 속에 끼어서 

아름다운 마눌과  먹기란  역시 무리였다.

 

 

해서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아내가 늘 좋아했던 고넘의 고급 한정식 집엘 갔는데

손님 수에 비해서  분위기가 너무 차분하고 조용해서 그런지

마눌은 밥은 요런데서 먹어야한다며 

돈은 지가 낸다고 했다.

 

 

(하지만 고건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다.

이 넘의 마눌은 근 30년을 같이 살다보니 

요 넘의 장점 약점을 너무도 훤히 꿰뚫고 있었는데

설마 저 인간이 지금와서 째째하게 굴진 않겠지 하고........................

오덴가 믿는 구석이 있긴 있는가본데  ,,,,,,,,,,,,,,,,,,,,,,.)

 

 

암튼 대부분의 손님이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정식 집은 의외로 조용했다.

간간히 적막을 깨고 박수소리와 웃음 소리가 들렸지만

대부분은 상당히 귀를 쫑긋해야 겨우 모기소리만한 소릴 들을 지경이었다.

(이건 우리가 정말 배워야할 식(食)매너 였다)

 

 

한데

누군가 맘마미아가 잼있다고 추천을 해서

온김에 마눌과 함께

표를 예매했더니 시간이 아직도 30분이나 남아 있었다.

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브라질 산 접시 코너에 들렸더니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인이 아이에게

한쪽 코너에 진열된 그릇을 가리키며

이게 멜라민 그릇이야 ,,,,,,,,,,,,,,,,,,하고 소리쳤다.

 

 

한데 아인 색깔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무척 신기한듯 요리저리 쳐다보더니

엄마 멜리민이 모야,,,,,,,,,,,,,,,,,,,,? 하고 되물었다.

 

 

순간 엄마는 아이 손을 확 낚아 채더니

뒤도 돌아보지않고

얘 딴데로 가자하고 .............얼른 자릴 피해버렸다,

아마도 이 넘이 보기에는

그 엄마도 멜라민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정확히 왜 그게 문제가 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기사 엊그저께도

택시기사가

와 자꾸 멜라민 멜라민 합니까 하고 묻길래 

어설픈 대답이지만 아는데 까진  일일이 답을 해주었더니

그제사 아,,,,,,,,,,,,,,,,,,,,,,,,,,,,,하더니만

저 죽일 넘들이 있나하고 분기 탱천했는데...........................

 

 

원래 멜라민(malamine)은 유기화학물질이었다.

이건  주로 그릇이나 자동차 핸들이나

니스같은 페인트 원료로 쓰였는데 

이 넘의 생긴 꼬라지나 색갈이 거의 분유와 비슷했다.

 

 

해서 머리좋은 뗏넘 일부가

매해 젓소가 생산한 우유의 양이 시언찮자

멜라민을 물과 함께 넣어서 

우유의 양을 늘여 돈을 벌다가  

농도에 문제가 생기자

우유 대신 우유를 건조시킨 분유에다 이걸 집어 넣었는데  

그 넘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멜라민 속에 질소를 대량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질소는 공기 중에도 물론 대량 들어 있지만

질소는 원래 인간의 영양분을 좌우하는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했다 .

 

때문에  

이 넘들이 멜라민을 주목한 것은

우유나 분유의 질을 높이려면 단백질이 풍부해야하는데

그 넘의  단백질을 합성하는 질소가

멜라민 속에 풍부하다보니

이래 먹고 죽으나 저래 먹고 죽으나

언제가는 죽을 몸이니

모 그리 억울해 할건 없다하고 했는가 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밥이 없다고 스치로플을 갈아서 먹을수는 없잖아

이 뗏넘들아 ,,,,,)

 

 

한데 요게 좀 심각한게

 

화학물질이다보니

이게 인체내에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혈관을 막고 신장이나 요도에 부담을 주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건데

 

 

 웃기는건

그냥 소량은 별 문제가 없다하지만

우유가 들어가야 하는 모든 제품들

일테면 빵이라던지 과자라던지 프리마던지 모 그런류엔

대부분 이 분유가 다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고게 문제였다.

 

 

그나저나 

우리 아짐씨들은 다 오데 가버렸노

촛불집회땐  유모차까지 끌고 나와

우리아이에게 미친 소는 절대 못먹인다 해사면서 

용감하게 외쳤는데 .........................................

와 요땐 가만있지 .

고것도 참 신기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