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87 /모 하는데요

커피앤레인 2008. 10. 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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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모하는데요 

 

 

요즘은 확실히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싱글은

마치 젊은 사람들의 전매 특허인양  그렇게 인식이 되었는데

이젠 그것도 옛말인지 젊도 늙도 않은 사람들이 

장년을 즐기려는건지 

아니면 노년을 즐기려는건지 두 집 건너 혼자 일 정도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해서 집을 수리해도 정화조 용량이

예전처럼 그렇게 큰게 별 필요가 없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5인용은 묻어야 하기 때문에

도심에서 땅을 판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포크레인이 들어와 땅을 팔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도 없지만

이 넘의 나라가 워낙 넓다보니

이웃집 여자 오줌누는 소리까지 다 듣고 살아야하는

우리네 현실에서 중장비를 불러 들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서

인력을 동원해서 땅을 파려니

그게 얼마나 애가 쓰였던지

 자고 일어나니 어깨죽지가 다 아팠다.

그나마 교양과 의리하면 내 한테 물어 보라며 .............

허구한 날 큰 소리만 뻥뻥친 인간이

명색이 사장이랍시고

 

 

일꾼들은 고 넘의 떵 구덩이에 들어가

 땀을 뻘뻘 흘리는데

지혼자

아미새야 니가 나를 울린다 해사면서

그늘에 앉아 땡자탱자하게 놀 수도 없는 노릇이라 

 

 

노니 염불한다고 삽질을 몇번 거들어 주었더니

요 넘들이 신명이 났는지

와 사장님은 노래만 잘하는줄 알았더니

삽질도 잘 하시네요 ,,,,,,,,,,,,,,,,,,,,,하면서

은근히 약을 올렸다.

 

 

그렇다고 내가 춘피도 아니고 

그래.........내 원래 삽질 잘한다 아이가 할 수도 없고

잘하긴 ...............................모 잘하노

노니 염불하는거지 했더니

사장님은 교회 다니신다면서

교회서 염불도 합니꺼 하고 또 지랄들을 했다.

 

 

 

저녁무렵

떵 통을 담을 넘겨 묻으려니 인력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불감당이라 

구렁이 알 같은 돈을 주고 크레인을 불러

겨우 떵 통을  묻은 다음

내일 또 보자이 .....................하고

삼실에 들려 예의 구둣방 아짐씨한테 갔더니

오늘 또 베리고 왔습니꺼

내가 사장님 때문에 못산다 하니까.......................하고

또 한소릴했다.

 

 

해서 이 넘 왈

양반이 욕은 할 수 없고 열여덟 한다더니만

내 이쁜 아짐씨한테 뭐라 할 수는 없고

 

 

-원래 송충은 솔 잎을 먹고 산다는데

직업이 노가다인데 우야겠능교

아짐씨가 쪼매 이해하이소

현장에서 급하게 

야 이씨 김씨 ...................하면서

뛰어 다니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이 그렇습니더 ................했더니

지도 한 소리한게 쪼매 마음에 걸렸던지

그냥 웃자고 한 소립니더 하고

꼬리를 살짝 감추었다.

 

 

한데 머리는 멀쩡한데 몸이 너무 피곤하여

잠시 삼실 소파에 앉아 눈을 붙이는데

왠 욘넘들이 전화를 그리도 많이 하는지 .........................

/행님 오뎁니꺼 오늘은 강북입니꺼 강남입니꺼 하고

촌 넘을 필두로

/우쌤 오덴데예

와 요새는 코 빼기도 안보입니꺼

/모하는데요

잠시만 ...............

좋아하는 사람 바꾸어 드릴게요 ....................하고

지 욘은 안그런척 하는 뇬이 없나

 

 

좌우지간

요 넘의 인기는 우예 이리도 오래가는지 ......

한데 전화를 끊고 막 돌아서는데

또 따르릉 했다.

 

 

/오빠야 오데고

파김치 가져가라

내 오빠야 생각하고 파김치 많이 담아두었거던 ............................

 

 

(아이고 옴마요 ......................

내가 웃어야 하능교 울어야 하능교

옴마는 우예 아들을 이리도 이쁘게 낳았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