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9
가을 햇살이 넘 아름답네
촌 넘을 보내고
찜질방에서 대충 샤워를 끝내고 자리에 누우니
중년남여가 죽은 듯이 자고있었다.
해서 이 넘도 한쪽 구석에 조심스럽게 누웠더니
이래저래 잠이 안왔다.
초저녁부터 넘 피곤해서
촌 넘이 아무리 해심에 가자고 꼬셔도
꿈적도 안했는데
언 뇨자가 삼실 근처에 왔다며
나올꺼요 안나올꺼요 해사면서
거의 협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닥달을 하는 바람에
/알았다 내 곧 나갈께 ................하고 말은 했지만
말을 뱉고나니 여간 밉쌍 꼬쟁이가 아니었다,
해서 나가면서도
내가 지한테 애를 베게했나
돈을 떼먹고 도망을 갔나
우야다가 지캉 내강 눈이 맞아
한 두번 해변가를 가본 것 밖엔 없는데
고 넘의 정이 몬지
다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새로 산 스킨과 로션을 다시 바르고 나갔더니
계림에 온 김에 전화를 했다며
지가 더 반가바 하면서 어쩔줄 몰라했다.
해서 이 넘도
/아일 러브 유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를 속사포 쏘듯이 해갈겼더니
술집 할매가
이게 몬 참새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하고 어이가 없는지
이 넘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다.
한데 고 눈매가 보통이 아니었는데
이 넘의 짐작이지만
조것들이 온제 저래 눈이 맞았지 ...........하는
표정인 것 같아
순간적으로 아차
할매도 여자제 ...........................................하고
뒤를 돌아서는데
눈치없는 이 인간은
모가 그리 우스운지 계속해서
킬킬대며 떠들고 야단법석이었다.
해서 그 길로 딸려온게
안간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결국 기장 교리 근처 별밤이었는데
촌 넘은 연방
-행님 오데까지 왔습니꺼
오늘밤은 할미꽃입니꺼 진달래입니꺼 하고
지혼자서 떠들며 지랄지랄을 했다.
한데
허구한 날 만나봐야 지나나나 맨날 그게 그거면서
한 두잔 술잔을 부딪치자
뇨자는 지 서방 기다린다면서 휑하니 가버리고
촌 넘은 촌 넘대로 저거 숙소에 가야한다나 우짠다나 해사면서
행님 낼 보입시더이 하고 또 떠나버리고
남은 넘이라곤 내 하나 뿐이다 보니
그 시각에 모텔 들어가 혼자 자기도 그래서
찜질방으로 데려달라고 택시 기사에게 부탁을 했더니
요긴 좋은 데가 없는데
그래도 개안겠습니까 해서
불과 서너시간 밖에 안잘건데
좋으면 모하고
나쁘면 모하겠소........................
샤워나 하고 자면 되지 했더니
해동 사우나인가 몬가 하는델 데려다 주었는데 .
안으로 들어가보니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잔 개안았는데 집은 좀 그랬다.
해서 얼릉 샤워를 하고 누웠더니
그새 잠이 들었던지 꼬끼오 하고 닭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벌써 6시인가베
하나님한테 미안해서 우야노
새벽 4시 30분엔 꼭 일어날려고 했는데 ...................해사면서
조는둥 마는둥 기도를 하고는
그 길로 해안가를 따라 걸었더니
가을 햇살이 넘 아름다웠다.
얼마쯤 더 걸으니
왼편에
해동 용궁사라는 절 간판이 보여
온 김에 여기나 함 들려볼까하고 들렸더니
그 아침에 몬 관광객들이 그리도 많은지
마치 유원지에 온 기분이었다,
절 경내를 한바퀴 휘돌아보고
방생하는 곳이라하여 그 쪽으로 함 가봤더니
절 귀퉁이에
큰 돌에다가 들국화의 사노라면 가사를
음각으로 팠는데
후렴이 참 걸작이었다,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내일이면 해가 뜬다
내일이면 해가 뜬다 대신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해동 용궁사 앞바다에 붉은 해가 뜬다
붉은 해가 뜬다 하고
개작을 해 지나가는 길손을 웃겼는데...........................
해동용궁사 스님들은
맨날 가요만 듣는지
우예그리도
유행가 가사를 잘 아는지 ,,,,,,,,,,,,,,,,,,,,,,,,
참 별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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