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2 /진짜 부자는 역시 생각과 철학이 다르네

커피앤레인 2008. 12.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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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7

진짜 부자는 역시 생각과 철학이 다르네 

 

 

 

누군가 이왕에 줄을 서려면 부자 옆에 서라하더니만

나이가 들수록 그게 진짜 맞는 것 같았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은 착해빠지기만 했지

너 남없이 정작 알아야할 것은 내 일 아니다하고 도외시했는데

옛말에도 배운게 없으면 본 것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건만 

많은 사람들은 그걸 소 귀에 경 읽듯이 했다.

 

 

이 넘의 인생도 40줄을 넘어서면서 부터 

어 이게 아닌데 .................하고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그땐 이미 기차가 떠나도 한참 떠난 뒤였다.

해서 그때부터 내 인생을 다시 한번 곰곰히 되돌아보자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하지만 인생이란게 지 마음같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울 마눌 말마따나 사업 같지도 않은 사업으로

한평생 고생하십니더 하며 이 넘의 허파를 실실 건드렸지만

니 언젠가는 내 고말 되갚아줄끼다이 어디 함 두고 보자하고

이빨을 뽀드득 갈았지만 고건 또 그때 뿐이었다.

 

 

허구한 날 이 넘 저 넘 만나  놀다보니

요새는 역전에 빈둥빈둥거리는 노숙자가 남의 일 같이 안보였다,

해서 정신을 차리자

나도 이제라도 뭔가 해봐야 안되겠나 했더니

만나는 넘마다 그나이에 모하노 .............하고

공부하면 공부한다고 지랄염병을 떨었고

주식을 배우면 주식한다고

또 지랄 염병을 떨었다.

 

 

해서 연작이 봉황의 그 깊은 뜻을 너거가 우예알끼고 하고

저거야 씨부리던가 말던가

나는 내 할 일 한다하고

일단 실천이 중요한거니까 부자부터 연구 좀 하자하고

있는대로 책을 사모았더니 역시 부자는 생각만 아니라 

살아가는 철학부터가 우리와는 판이했다. 

 

 

 

이 넘 처럼 허구한날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짜니까

이불 속에서 용쓴다고 게으르거나 느려터진 것도 아니고

가스나 궁뎅이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연자야 순자야 해사면서 저녁이면 저녁마다

술에 쩌린 것도 아니고

뭘 하나를 해도 제 목표를 뚜렷이하고 온 신경을 다 쏱아부은 다음  

그것도 모자라 운도 하나의 자산이라며 때를 소중히 여겼는데

울 같이 없는 것들은 조디만 살아가지고

잘못된건 모두 다 조상 탓이고

세상 탓이고  글마 탓이고 고 뇬 탓이었다.

 

 

해서 이 넘도 해가 가기 전에

치사스럽게 남 탓할게 아니라

내 인생의 계획을 새로 함 세워보자하고  

외형거래액도 높이고 내년 한해 읽을  국내외 책 목록도 뽑아보고

다녀야 할 학원도 한 두군데 더 알아봤더니

오메 학원값이 그새 또 올랐는지 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련한게 인간이라고

지 한달 동안 먹는 술값은 그 보다도 두세배나 더 많으면서

그건 푼돈처럼 나가니 별로  아깝지 않고

학원비는 몰아서 줘야하니 그건 쪼매 부담스럽네 하다가

그라믄 맨날 니 요래요래 살다가 마 죽을래

아니면 사내가 뭐차고 나왔다고 오늘보다 내일은 쪼매 더 나아야 안하겠나하고 

생각을 하니 간밤에 쭁파티하며 먹었던  술이 확 다 달아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