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4 / 때론 글귀 하나가 교훈이되네

커피앤레인 2008. 12.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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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때론 글귀 하나가 교훈이 되네

 

 

방어진 방파제는 여전했다.

파도소리는 전혀 기죽은 기색이 아니었다.

찬바람이 유난히 느껴졌지만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다 후련했다.

몇해전에 지었던 팬션을 함 둘러보고 잠시 금주네 가게에 들렸다가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오니

밤12시가 훨 넘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샷시공장에 전화를 했더니

연말이라 그런지 밀린 일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했다.

연초엔 아무쪼록 이 해에  별려 놓은 일들을 모두 마무리를 하고 지나 가야할건데 

요 넘의 돈들이 오데 다 가 있는지 ....................

성질 같아서는 에라이 이 죽으면 썩어질 넘들아 돈 여기 있다하고

모가지를 확 비틀어서라도 데리고 오고 싶지만

일단은 미우나 고우나 타협을 하면서 일을 맞추어야하니

어찌 거친 파도가 내 마음을 알까나.......................... 

 

해서 지금부터라도 이 넘도 로또라도 하나 사볼까 한다 했더니 

떡 줄 넘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 부터 먼저 마신다고

오사까 아짐씨가

당첨되면 지한테 얼마나 줄껀데 ................하고 그것부터 말하라고 다그쳤다.

 

 

오늘따라 날이 많이 풀린 모양이었다.

바깥에 내놓은 화분들이 생생한걸 보니 저것도 간밤엔 그런대로 그럭저럭 살만했나보다 .

하긴 올만에 마지막 전철을 타고 와서그런지 노숙자들이 여기저기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있는게

눈에 띄었다.

맘 같았으면 닭털 침낭이라도 하나씩 선물하고 싶었건만

몇년째 생각만 그렇게 했지 실천은 단 한번도 옮기지못했는데 올해도 그건

그냥 공념불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았다.

 

 

계림 할매는 지금 생각해보니 젊어서 그가 마음 먹었던 꿈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후회 아닌 후회를 했다.

해서 몬 꿈을 꾸었는데 ............................하고 물었더니

조용한 바닷가에 작은 아뜨리에 같은 집을 지어 

그림이나  그리고 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었다고 했다.

해서 지금도 안 늦었으니 그림을 그리라고 부추겼더니 유화를 한번도 안그려봤다고 하였다,

그럼 전에는 ,,,,,,,,,,,,,,,,,,,모했는데요.하고 물었더니

수채화를 얼마간 그리다가 말았다고 하였다.

그럼 뭐 걱정할 것도 없네 기초는 이미 되어 있으니까

 화구부터 준비하면되겠네  해사면서  

유화를 그릴려면 몇가지만 유의하면 된다며 

안다리 똥파리 처럼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주었더니

 그럼 나도 함 해볼까하고 ............혼자 피식 웃었다.

 

 

AD에서 나온 스케취북이 오늘따라  겉표지가 유난히 뚜거워 보였다.

아마 함부로 찢어버리지 말라고 제본을 한 모양인데

그 아래에 쓰인 문구를 자세히 보니 가슴에 참 많이 와 닿았다.

그래 인생은 지 하기 나름이야.................

 

 

Do yourself.

Nobody is invited on your life.

Fill out your own style.

Only your own sketch is available on and valued.

This book is the reason to ex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