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25 /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커피앤레인 2008. 12. 30. 12:52

 유선경작

 

39769

2008/12/30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

 

 

 

 

동대 미대학장인 백교수는 술이 한잔 거나하면

언제나 인생을 설파했다.

인생이 도대체 뭡니까

공자께서 소가 줄을 타는 것과 같은게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인생이란 생(生)을 자세히 보십시오

소 우자(牛) 밑에 한 일자(一)이지

인생이란게 소가 줄을 타고 있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안 그렇습니까?

 

 

하긴 그렇네 .

 

 

원래 인생이란게

어려운 일은 꽃피고 새 우는 춘삼월에는 잘 안오는거가.

아니면 와도 워낙 날씨가 따뜻하고 모든게 새롭게 움이 트다보니

사람들이 어려운걸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건지

대체로 봄에는 죽을 맛입니다 하는 넘이 별로 없었다. 

 

해서

이 넘도 수십년간 구멍가게 같은 것이라도 회사라고 운영해보니

사실 제일 춥고 배고픈게 겨울이었다.

겨울이 다가오면 일단 추석이 먼저 돌아와 애를 먹였는데

경영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때부터가  제일 힘드는 계절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추석이라고 좋아하지만

자기 경영이랍시고 펼친 사람들은  이때가 제일 힘들다보니

유독 많은 경영자들이 이때 자살을 많이하는  이유는

밀린 종업원 인건비에 보너스에

명절이라고 거래처마다 죄다 결재를 해달라고 아우성이다보니

견디다 못해 결국  이 한 목숨 끊어면 되지 하고

자살이라는 막다른 골목을 선택하게 되는데

평생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야

그게 그렇게 처절하게 느껴지지 않을지 몰라도 

구멍가게라도 자기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매년 그런 일을 밥먹듯이 하다보니 그게 예사일이 아니었다.

 

 

더우기 추석이 지나면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연이어 겨울이 다가오다 보니 

겨울이 오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루는 것이 연말이었다,

이때도 추석과 같은 똑 같은 일이 반복되었는데 

그걸 겨우겨우 넘기고 나면 곧 이어서 또 설이 찾아왔다,

 

 

그러면 돈이 넉넉한 회사는 그나마 조금 낫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회사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이 정도되면  속된말로 언 넘이 이런걸 다  만들어 놓았노 하고

속에서 욕이 나왔지만    

차마 그렇게 막되게 욕은 할  수 없고

이렇던지 저렇던지 이리 비비고 저리 비벼서

겨우 막고나서 구정이라고 처갓집에라도 들리면  

눈치 없는게 인간이라고

저 넘의 처제는 형부요 우리는 언제 해외여행 함 갑니꺼 ............하고

또 남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댔다.

 

 

그라믄

요 넘의 야시 같은 마눌이라는게 한다는 소리가

가만이 있어봐라 너거 형부 앞으로 엄청 돈많이 번단다

점쟁이 말로는 말년에 돈이 너무 많이  쏱아져서

나중엔 주체도 못할 지경이라니까

그때까지만 니 쪼매만 참고 기다려 봐라 해사면서

은근히  야지 아닌 야지를 또 넣었다.

 

 

해서

이 해도 이제 겨우 하루 밖에 안남았다 고생각하니

만감이 교차되어

도대체 이 넘은 뭘하고 이 한 해를 보냈지 하고 되돌아보니

점쟁이 말이 맞는건지

이상하게도 올핸 작년보다는 조금은  나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런 저런 고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해 모든게 조금은 나은 것 같은데

 

 

원래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암튼  

이 넘도 위기가 닥칠 때 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무슨 일이던지 그냥 다가오는 것은 없으니께  

여기엔 분명히 하나님이 내게 할 말이 있나보다하고

해서 자신을 곰곰히 되새겨보고 내게 주는 메시지 뭘까 하고

골똘히 살피게 마련인데 

 

 

아무리 봐도 이 넘이 이젠 부자될 팔자인지

생전에 관심이 없던 경제신문이 다 읽혀지고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선물환이니 세테크니해사면서

온갖 기사들이 전혀 낯설지 않는것만봐도 

나도 부자가 될건 틀림 없는갑다 

(그나저나 그 점쟁이 진짜 용한가베 .......................................)

 

 

암튼 폐일언하고

내 부자만 되기만 되봐라

전 모 대통령이던가 

 백담사에 앉아서 몇 넘 갈바주고 싶다 하더니만

나도 이 참에 몇 뇬 갈바줄테니까...................... 

 

 

그라믄 그때 그 뇬은 틀림없이 이렇게 말하겠지라이

오빠야 오빠야 내가 언제 그랬노

다 오빠야 잘되라고 한 소리인데 .....................오빠야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가스나  진짜 섭하데이

그래도 오빠야 생각하는건  이 가스나 뿐일건데

오빠야 사랑한데이. .................

(아이고 요 야시봐라  .......................문디 가시나 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