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여자의 성

여자의 성 /5

커피앤레인 2009. 2. 10. 12:29

 

 김 충순作

39816

 

여자의 성/ 5

written by j.i.woo

 

 

 

 

 

 

 

비오는 날 여자의 마음은 생각보다 더 복잡했다.

때로는 레드/블루/화이트/블랙/옐로우처럼 강렬한 원색으로 변했다.

그러다가  금새  퍼플이나 오렌쥐나 베이지블루 같은 중간색으로 바뀌었다.

섬세하면서도 데리키트했고 데리키트하면서도 우아한게 여자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여자의 일상은 늘 따분했다.

특히 여잔 성에 관한한 거의 백치였다.

분명 그건 그녀 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성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그런 류라고 여자는 자주 강변했다.

간혹 여잔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했다.

영화 속의 여주인공 처럼 하루종일 하얀 시트 위에서 사랑을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40을 넘어서면서 여잔 자주 얼굴을 들여다 봤다.

잡티가 눈에 띄일 때 마다 신경이 쓰였다.

그건 그 또래 여인들도 비슷했다.

종종 친구들이 물었다.

-얘 .너  애인 있니?

-애인? 

-왜 요즘은 애인 없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잖아 

-그래?

-말해봐 . 애인 있지 . 어떤 사람이야.

-없어.

-없긴? 솔직히 말해봐. 

-그냥 좋은 사람은 있어. 

-거봐 .있으면서도 시치미를 뚝 뗐구나

-애인은 아니야.

- 어디서 만났어 ? 나이트야?

-야 난 그런 시시한데서는 안만나

-하긴

너 정도면 그런데서는 안놀겠지.

얘. 그런데도 종종 물 좋은 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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