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여자의 성

여자의 성/3

커피앤레인 2009. 2. 7. 14:42

 

김 충순作

 

39811

 

 

여자의 성/ 3

written by j.i.woo

 

 

 

 

 

 

 

 

 

남편은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들어왔다.

잠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옷을 갈아입었는지 다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여자는 애써 모른체 했다.

처음엔 악을 바락 바락 쓰며 달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여잔 마주치는 것 조차

기피하기 시작했다.

뻔뻔한 상판대기를 쳐다보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것도 별로 없었다.

친구들은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사느냐고 궁금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흔례는 한동안 소식조차 뜸했다.

그새 마음을 정리했는지 의외로 간단하게 협의이혼을 했나보다.

모든걸 정리 하고나니  오히려 홀가분 하다고 했다.

여잔 궁금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아파트며 자동차는 자기 몫으로 남겨주었다고 했다.

-위자료라도 제대로 받지 ?

-쥐뿔이라도 있어야 더 받지.

 그게 전부야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건데?

-한동안 조용히 쉬고 싶어. 동해안도 한 번 가보고.  

-동해안?

  예전에 우리가 같이 갔던 거기?

- 아직은 모르겠어.

- 갈 때 연락해. 나도 가고싶다

-정말?

-요즘같으면 나도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싶어.

-그래? 그럼 잘 됐다. 같이가자.

  그나저나 네 남편은 요즘 어때?

-신경 안써 .

-너도 마음 고생이 많구나,

  아무튼 계획이 서면 다시 전화할게.

  몸 조심해.

-너도 몸조심해.

  전화를 끊고 나니 여자는 마음이 더 심란했다.

 

 

 

 

 

 

 

 

 

 

 

 

 

 

 

 

 

 

 

 

 

 

 

 

 

 

 

'단편·여자의 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의 성 /6  (0) 2009.02.11
여자의 성 /5  (0) 2009.02.10
여자의 성 / 4  (0) 2009.02.09
여자의 성 /2  (0) 2009.02.06
여자의 성 /1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