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作
여자의 성/ 3
written by j.i.woo
남편은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들어왔다.
잠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옷을 갈아입었는지 다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여자는 애써 모른체 했다.
처음엔 악을 바락 바락 쓰며 달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여잔 마주치는 것 조차
기피하기 시작했다.
뻔뻔한 상판대기를 쳐다보는 것보다 더 혐오스러운 것도 별로 없었다.
친구들은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사느냐고 궁금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흔례는 한동안 소식조차 뜸했다.
그새 마음을 정리했는지 의외로 간단하게 협의이혼을 했나보다.
모든걸 정리 하고나니 오히려 홀가분 하다고 했다.
여잔 궁금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아파트며 자동차는 자기 몫으로 남겨주었다고 했다.
-위자료라도 제대로 받지 ?
-쥐뿔이라도 있어야 더 받지.
그게 전부야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건데?
-한동안 조용히 쉬고 싶어. 동해안도 한 번 가보고.
-동해안?
예전에 우리가 같이 갔던 거기?
- 아직은 모르겠어.
- 갈 때 연락해. 나도 가고싶다
-정말?
-요즘같으면 나도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싶어.
-그래? 그럼 잘 됐다. 같이가자.
그나저나 네 남편은 요즘 어때?
-신경 안써 .
-너도 마음 고생이 많구나,
아무튼 계획이 서면 다시 전화할게.
몸 조심해.
-너도 몸조심해.
전화를 끊고 나니 여자는 마음이 더 심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