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성/ 6
wriitten by j.i.woo
친정엄만 요즘따라 건너집 아저씨랑 무척 가까운듯 했다.
간밤에도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왔다고했다.
때로는 몇시간째 통화가 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럴때 마다 여잔 짜증을 내었다
-엄만 왜 전화도 안받아 ?
-시끄러워서 듣지 못했나보다.
_어딜 갔는데 그리 시끄러워
-가긴 어델가? 저녁먹고 노래방에 갔지.
-엄마 지금 뭘 숨기는건 아니지.
-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숨길게 뭐가 있니
그런 소리 할려면 전화끊으라. 괜히 전화비만 많이 나온다
여잔 그러한 엄마를 조금은 이해했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엔 뭔가 찜찜한 것도 사실이었다.
건너집 아저씨는 죽은 아빠와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건너집 아저씨의 아내가 외국으로 떠나고 난 뒤 부터는 엄만 옆집 아저씨와 자주 어울렸다.
여잔 머리가 꽤 복잡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연인 사이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간간이 알듯 모를듯한 말을 혼자 흘릴 때 마다 여잔 일부러 엄마의 말을 못 알아들은 척 했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가혹하리만치 친정엄마에 대하여 냉혹했다.
여잔 누군가와 가족으로 얽힌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