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作
여자의 성/ 7
written by j.i.woo
아빠에 대한 여자의 기억은 그리 밝지 못했다.
때문에 여잔 아빠의 기억을 애써 지워버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엄만 전혀 달랐다.
간혹 폭행을을 당하면서도 엄만 아빠를 좀처럼 잊질 못했다.
건너집 아저씨를 좋아하는 것도 아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를일이었다.
남편은 그날따라 저녁 일찍 들어왔다.
머잖아 중국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왜 ?
-그쪽으로 곧 발령이 날 것 같애
-그럼 우리는
-........................
-언제 가는데?
-아마 다음 주에 떠날지도 몰라
-그렇게 갑자기?
근데 지금까지 왜 아무 말 안했어?
-.....................
-자기, 너무 심한 것 아니야
-뭐가 ....?
회사서 하는 일인데 난들 어떻게 해?
여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잠자릴 같이 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부부잖아
근데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외국으로 발령이 났다고?
그걸 말이라고 해?.
여잔 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전에 뭔가 얘기가 있었을게 아니야
-얘기는 무슨 얘기
갑자기 중국시장이 나빠지는 바람에 가는건데
-그건 그렇다치고. 적어도 나하고 한번쯤은 상의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상의할게 뭐가 있어. 회사 일인데
여잔 기가막혔다.
더 이상 말을 해봐야 이 남자의 귓구녕엔 아무말도 더 들어갈 것 같지 않았다.
하긴 지금까지도 그랬는데 어차피 있어봐야 남남처럼 등을 돌리고 살봐엔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여잔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버려진 유기견처럼 자신이 처량해 견딜 수가 없었다.
-알았어, 당신 맘대로 해 .
중국으로 가던지 미국으로 가던지 ....................당신 맘대로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