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여자의 성

여자의 성 /9

커피앤레인 2009. 2. 14. 14:08

 

김 충순作

 

39825

 

여자의 성/ 9

written by j.i.woo

 

 

 

 

 

 

 

 

 

남자의 집은 생각보다 더 멀었다.

-요즘따라 비가 자주 오네요

-그러게요.

-어디서 오는거예요.

-서울요.

-아. 먼데서 오시는군요.

  혹시 누굴 찾아 오시는가요?

-......

여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여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남잔 백밀러로 여자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여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굵은 빗방울이 여자의 얼굴을 후려쳤다.

-시원하다.여자가 말했다.

여잔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다.

평소땐 그토록 미워하며 아옹다옹했는데 외로울 땐 그나마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여자에게 있어서 엄마는 친구며 동지며 때로는 적이기도 했다.

사실 엄마는 단 한 번도 정식결혼을 하지않았다.
 혼기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오래동안 폐결핵을 앓았기 때문인지 엄마는 결혼 자체를 부정했다.

그런 탓인지 사내들은 대부분 결혼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욕망을 쫓아 가까이 다가왔다가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곤 했다.

그나마 혈육을 남겨준 건 아빠가 처음이었다.

 

 

 

 

'단편·여자의 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의 성/ 11  (0) 2009.02.18
여자의 성/10  (0) 2009.02.16
여자의 성/ 8  (0) 2009.02.13
여자의 성/ 7  (0) 2009.02.12
여자의 성 /6  (0) 200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