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 충순 作
여자의 성/ 2
written by j,i,woo
옆집 여자는 성(性)은 환상에 불과해 ......
난 그런 환상을 깨어버린지 오래야.
간혹 남편이 모르는 사람 앞에서 엄청 다정한 척 할 때 마다 구역질이 나 견딜수가 없다고 했다.
-언니.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
-그럼.안살아? 어차피 그 놈이 그 놈일텐데 차라리 익숙한 놈이 더 낫겠지.
다른 인간이라고 별 수 있겠어.
-그건 그렇네. 그 놈이 그 놈이다. ㅎㅎㅎ 참 잼있다.
-하지만 성(性)은 전류처럼 짜릿하고 때론 쌉살한 레몬 같은게 아니야?
-야야 꿈깨라 꿈깨
레몬은 무슨 레몬
-그래도 너무 가까이 하지 않으면 인생이 무미건조할 것 아니야.
-그러니 다 저 지랄들이지. 바람을 그냥 피우겠어.
-바람이 왜 나는데.
-아이고 맹추씨 아줌마야. 행여나 더 좋은게 없나 하고 이 놈도 기웃거리고 저 년도 기웃거리다가
눈 맞는게 바람이지. 바람이 뭐 별거야.
-양심에 가책은 안돼?
-양심? 양심 좋아하네.
그럼 네 신랑은 왜 그렇게 속을 썪여.
-우리 신랑이 왜?
-사흘들이 외박한다며
-그건 일 때문에도 그렇고 취미 때문에도 그렇지
-취미? 취미가 뭔데?
-낚시.
-낚시? 고기 잡아온 일 있어?
-그냥 취미삼아 하는거래. 진짜 낚시꾼들은 작은 건 도로 돌려보낸데
-그럼.큰 건
-그건 나도 몰라
-그러니 바보지.
-내가?
여잔 오래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수면제라도 먹는 날에는 그나마 숙면을 취했지만 그렇지 않는 날은 머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친구들은 각 방을 쓰기 때문에 그렇다했지만 사실은 남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찌근찌근했다.
-너 요즘 어때?
-왠일이니? 전화를 다하고.
-우리 남편이 아무래도 바람이 난 것 같아.
-바람? 네 남편 보범생이잖아
-창피해 죽겠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
-울지만 말고 차근차근 말해봐. 그 사람 옆에 누가 있는거야?
-그런 것 같애.
- 누군데?
-잘은 모르겠는데 꽤 오래됐는가봐.
-그래?
-나 하고는 더 이상 못살겠다고 이혼하재.
-이혼? 네 신랑 지금 제정신이야?
아니 죽자살자 따라 다닐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혼이야.
아이들은 어쩌고?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봐
-얘애. 그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아니야 이젠 모든게 끝난 것 같애. 나도 싫고
-그렇다고 가정을 내팽개칠수는 없잖아
-가정이 있으면 뭐해?
-미쳤구나. 미쳤어.
여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사내란 다 똑 같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