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 김 충순 作
여자의 성/ 1
written by j.i.woo
요즘따라 여잔 자주 울고 싶은 충동에 빠지곤했다.
그렇다고 뚜렸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매사가 시들했고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중년이란 오래 입은 옷처럼 모든게 후줄근했다.
화장발도 다이어트도 헝클어진 머리카락 만큼이나 시들하긴 마찬가지였다.
중년여인이 사는 루틴은 참 비슷했다.
여잔 낮에 본 연극을 기억했다
단지 소시지가 너무 작았을 뿐이야 ,,,,,,,,,,,,,,,,,하고 체념한듯이 내뱉은
여배우의 무심한 얼굴이 아직도 어른거렸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소시지가 작다?
아니야 크면 또 뭣해? 그게 그거지.
여자는 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걸으며 혼자 쓴 웃음을 지었다.
만에 하나 그걸 검증이라도 하고 결혼하면 더 행복할까?
여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다.
설마. 속궁합이 맞다고 다 좋은건 아니겠지.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한 두 번 정도 다른 놈하고 관계를 갖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그렇지 어느 놈 좋으라고 그 짓을 해? 하고 여잔 고개를 가로질렀다.
오늘따라 앙상한 가지가 더 을씨년스러웠다.
마지막 전차가 들어온지도 꽤 지났는데......
남잔 여전히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
여잔 부아가 치밀었다.
전화를 했다.
신호만 요란했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멘트만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도대체 이 인간은 시간하고는 담을 쌓고 사나 ? 왜 전화를 안받아? 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