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63/ 그것도 능력이라카네

커피앤레인 2009. 2. 13. 08:23

 

김 충순作

 

39822

 

 

2009/2/13

그것도 능력이라카네

 

 

 

언어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는 모양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왕의 여자를 왕후라 부르고 첩을 부인이라고 부르고

왕의 어미를 태후라고 불렀다고 하였다.

한데 조선시대에 와선  왕의 여자를 왕비라 부르고

첩은 빈이라고 칭하고 왕의 어미는 왕대비라 하여

언필칭 대왕대비라고 불렀다하였다.

 

 

이 넘이 어렸을 때만 해도

외할머니 집에 가면 간혹 집안이 조금 소란스러웠다.

내용인즉 큰 외삼촌이 설 살면서

신칼라 여성을 새 아내로 맞아 들였나본데

그게 외할머니 사고로는 도저히 용납이 않되었던 모양이었다. 

해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그런 꼬라지는 못본데이 하며

우리집 맏며느리는 저 영천네기 저거 뿐이다 해사면서

한사코 그 여자를 집안에 들이기를 거부하였는데 ..................

근데 웃기는 것은 울 어무이는 신칼라 여성이 좋은지

와 사람 괜찮구먼 해사면서 울 아제편을 살짝 들어주었다.

철이 들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어무이는 큰 숙모를 싫어해서 그런게 아니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바로 아래 남동생을

너무 좋아 하다보니

은근 슬쩍 아제 편을 들었는가 본데 ..............

(울 어무이도 참 ............그라믄 집안이 우예되능교 )

 

 

암튼 요새는 

첩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애인이 대세를 이루었는데

종호 욜마 말대로 하면

애인은 애 먹이는 인간을 애인이라고 한다고 했다.

-와 애먹이는 인간이 애인이고.............

-아이고 우샘도

만나면 만나는대로 괴롭죠 헤어지면 헤어지는대로 괴롭다 아입니꺼

그러니 애 먹이는게 애인이죠

-아 그렇나

그라고보니 니말도 맞네

 

 

길을 저만치 걸어가는데 누군가 아는 얼굴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 이게 누고

영숙씨 아이요?

영숙씨는 울와이프 단짝친구였다.

(한데 워낙 가깝게 지내다 보니 때론 영숙아 영숙아 하고 말을 텅텅 놓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많이 친해졌다고 별로 앙탈을 안부렸지만

전에는 와이프 친구한테 영숙이가 몹니꺼

김여사라고 해야지예 해사면서  또지랄지랄을 했다.)

 

 

그건 그렇고

올만에 만난김에

-그래 그 남자하고는 요즘도 사능교 ?했더니

-아이고 그걸 지금까지 두고 있는 뇨자가 오데 있습니꺼 

벌써 차버렸지 해사면서 지라서도 웃으운지 킬킬거렸다.

(사실은 지 성질도 어지간한 성질이지만  저거 신랑 성질도 어지간한 촌넘인데 그래도 찢어지지 않고 잘 붙어 사는갑다 )

 

 

마침

영도도 갈겸

해서 영도다리를 건너 절영로 산책길로 접어드는데

영어학원 원장이 저녁을 사겠다고 전화를 때렸다.

영어학원 원장은 키가 쪼맨 사람이 제법 센스가 뛰어난 미인인데

그나마 이 불황에 영어학원이 잘 되는지

확장을 해야한다면서 얼굴이나 함 보자고 했다.

그렇잖아도 중국갔다온 이후로는 통 연락을 못했는데 

잘 되었다싶어 나갔더니

제법 근사한 곳으로 사람을 안내했다.

-아니 언제부터 설 여자가 여길 다 알아요 했더니

지도 이곳에 산지 벌써 10여년이 다 되었다고 하였다.

아 그렇구나 

세월 참 빠르네

남 밑에 있다가 지가 학원 차린다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인테리어 디자인 부탁합니다 하던때가

엊그제같은데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되었는가베

_그래 그 친구는 잘 있습니까

-누구예요

-왜 전에 같은 아파트에 산다며 델고온 여자 있잖아요

-아 잘있어요 여전히 예쁘고요

-그 여잔 아직도 그 남자랑  사귀고요?

-그럼요. 요즘도 잘 돌아다닙니다.

-대단하네. 남편있는 여자가

-그것도 지 능력이잖아요

-하긴 그렇네 . 그것도 능력이다

(그래서 사우디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여자를 넷이나 델고 사는구나.

그라고 보니 언 뇨자가 돈 있으면 지 찾으러 오라 하던데

그게 그 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