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커피앤레인 2009. 2. 24. 11:09

 

안 정란作

 

39840

2009/2/24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무료할 때 마다 심심삼아 스케취를 했더니

스케취북 그림이 제법 수북했다.

언젠가 읽기에 가벼운 책을 내면

스케취한 그림도 틈틈이 넣어서

그림도 보고 글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최소한 50여점이 모였으니

머잖아 그 꿈이 조금씩 이루어질 모양이었다.

 

 

새벽 5시, 공원은 아직도  잠에서 덜 깬 표정인지

참 한산했다.

이따금 사람이 지나갔지만 성당은 6시에 미사가 열리는지

여잔히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어차피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내 집에 들어가는게

더 낫겠다하여 건너편 교회에 들어갔더니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그리 멀지 않은가 보다,

목사님이 예수님의 고난에 대하여 설교를 했다.

하지만 새벽이라그런지 깊이는 그리 없어보였다.

 

 

기도를 마치고 다시 공원을 한바퀴 휘돌아 내려오니

신문배달원이 계단입구에 신문을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얼른 조간신문을 챙긴다음

소파에 앉아 족히 4-50페이지나 되는 걸 한눈에 쭈욱 훑었더니

아무래도 KTX 부산-대구 구간 침목이 말썽인지

계속하여 기사화되었다.

 

 

이 넘이 어렸을적만해도 

침목은 모두 자갈위에다 깔았는데

요즘은 고속철도에 맞게끔 정밀 시공을 요하다보니

기술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콘크리트 침목이 더 낫다고 

통공골(콘크리트) 치듯이 그렇게 침목과 바닥을 하나로 뭉치나본데

좋은 것이랍시고

비빔밥하듯이 이것저것 공법을 짬봉 하다보니

공법은 공법대로 따로 노는데다가

침목마저 원래 시방서대로 하지 않았는지

금이가면서

모든게 엉망처럼 되었나보다,

 

 

한데 웃기는건

별 것도 아닌데 신문만 방방 뛰는건지

아니면 진짜 심각한 문제인지

한페이지 가득 KTX 침목이 어떻니 저떻니 하고

야단 법석이었지만 공단은 그리 심각한 것 아니라는 듯이

한발 비켜나듯 했는데 ...........................

 

 

 

하기사 누군가 그랬듯이

울나라 법이란게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거리라 하더만  

입찰도 해보면 입찰조건이 참 묘한 구석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겉으로보면 누가봐도 합리적인 요구조건인데

내막을 들여다보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기득권이 없는 넘은 좀처럼

그 벽을 뚫고 가기가 예사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입찰 조건이 아니라 정말 이 회사가

제대로 하는 회사인지 정직한 회사인지를

가려내는 재주가 없다보니

입찰제도란게 숫제  숫자노름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기술이 있고 실력이 있고 내공이 쌓인 정직한 회사는 번번이 쓴 잔을 마셨는데,,,,,,

 

 

 

해서 그런지 내 아는 언 넘도

직원 한 명없이 일년 내내 입찰만 해서 밥을 먹는지 

며칠전에도 로또번호 뽑듯이

그렇게 번호를 뽑았다고 걸릴지 모르겠네요 해사면서 자랑 아닌 자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