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혜연作
2009/2/25
몬 비가 이리오노
운무일까 안개일까
새벽녘 공원길은 참 한가했다.
밤새 비가 오더니만 새벽이 되어도 여전히 빗소리가 들려
아이고 몬 비가 이리 오노 ...............하며
눈을 뜨고 휴대폰을 찾았더니 3시 18분이 조금 더 지난 것 같았다.
새벽기도회에 가려면 아직 많이 멀었네 하다가
어차피 잠이 달아났으니 더 누워있어봐야 그렇고 해서
마 일어나자 하고 기지개를 폈더니
바깥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MBC인가 오데선가
영화 친구를 리메이크한답시고 바로 요아래서 촬영을 한다더니
새벽녘에사 겨우 끝이 난 모양이었다.
한데 드라마 한편 찍는데 몬 스탭들이 그리 많이 움직이는지
줄잡아 수십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한데 그들은 잠도 없는지 그 비오는데 날밤을 꼬박 새우는 것 같았다.
그나마 TV나 영화로 볼땐 제법 멋있어 보이더만
그것도 돈벌이라고 그런지 생각보다 쉬운게 아닌 것 같았다.
한데 스탭간에 뭐가 잘 안맞는지
그 새벽녘에 언넘이 대뜸 고함을 질렀는데 ......................
그 친구는 이 주변이 호텔 밀집지역인지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지 일에 미치다보면 한순간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투숙객이 대부분 외국인인데 그 정도 예의는 지켜야지.............................
한데
지난 겨울 내내 이 넘의 머리를 아프게 하던 일이
어제사 겨우 해결이되어 한시름 놓았는데
며칠전만해도
얍복강변에서 밤새 씨름했던 야곱 신세나 이 넘의 신세나 우예 이리도 똑 같노하며
전전긍긍했는데
하나님이 그나마 이 넘의 기도를 들어셨는지
아니면 하도 우는 몰꼴이 불쌍했던지
좌우지간 생전에 안가던 새벽기도를 갔다왔더니
그새 일이 척 풀리어
내 요때 게으름 피우면 안되지 하고
이제는 죽으나 사나 새벽기도는 가야한데이 하고 ..........................준비를 하다
그것도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시간이 그랬다.
하여
무지렁이 같은 이 넘 생각이지만
아무리 태산 같은 문제가 있어도
기도를 하면 다 되는데 고게 말처럼 그리 쉽질 않았다.
해서
신앙은 뭐니 뭐니해도 첫째도 부지런 둘째도 부지런 셋째도 부지런해야
뭐가 되도 된다하고 이 넘의 가슴판에다가
게으름은 적이다하고 푯말을 붙여 두었는데
언젠가 본 것이지만 잠언인가 어디선가
조금 더 눕자 조금 더 자자 하면
빈궁이 도적같이 온다하던데
내 비록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가난 그건 진짜 싫은 친구같더라 ..................................
해서 마눌하고 몬 대화를 하다가
마 전화끊자
나 낼 새벽기도 가야하기 땜시 일찍 일어나야 한다했더니
같은 값이면 좋은 말도 많을건데
-옛말에 50에 철든다더니 이제사 철드는가베예 하며 약을 실실 올렸다.
문디 같은 마누라아이가
그렇게 일찍 일어날려고예 마 좀 더 자지예 하면 모가 덧나나.
이제사 철이 들었다니
아이고 내 팔자야 ...............................
마눌 있어봐야 도움이 안되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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