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 앞바다 남항 대교
2009/2/26
역사적인 사명을 띄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공원을 한바퀴 휘도니
가장 먼저 반기는 넘은 역시 키 큰 은행나무들 이었다.
이 넘들은 지금 동절기라 잎을 다 떨구고 있지만
머잖아 봄비가 잦아지면 은행나무들은 다시 솜털 같은 새 잎을 낼게 분명했다.
날이 제법 밝았는지 저 멀리 새로 만든 남항대교가 보였고
바다는 아직도 잠에서 못 깨어난 모양이었다,
오늘따라 더 고요했다.
건재상을 운영하는 윤사장은 전도교육을 받으러 간다며
새벽에 서울로 간다고 하였다.
-몇명이나 가는데
-세교회서 한 50명갑니다
-많이가네 . 그럼 언제 오는데
-오늘저녁에야 내려오죠
-대단하다
-일은 언제 부터 시작하는데요
-몰라
오소장 말로는 오늘 폐기물 치우고 며칠 준비했다가 3월 1일부터 할려던데
아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겠지
-내가 있었으면 땡강을 좀 놓았을건데
-땡강 ? 와?
-그럴일이 좀 있습니더
-그래?
그나저나 전도교육을 받으러간다는 사람이 땡강을 놓아도 되나 ?
그것도 참 희안하네
그라면서 전도교육은 모하러 받노
-그건 그거고요
그래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거지 ............
윤사장은 지금 몬가 심사가 좀 배배꼬인 갑는데
하지만 사람을 구원하려고 전도교육 까지 받으러 간다는 사람이
지 심사 조금 틀렸다고 남의 현장에 땡강을 놓는다?
참 예수도 별나게 믿는갑네 ...........................
그러니 예수를 믿지말고 내 주먹을 믿으라 하지 이 사람아..
어느 사학자가
좌편향 역사교과서 비판을 못한체 퇴임을 하게 되어
책임을 통감한다고 가리늦게 자성의 쓴소리를 했다고 하였다.
하기사 좌파 10년에 어느 강단이라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었겠냐마는 그래도 그는 비겁했다.
마치 이 넘이 예수 믿으라고 한마듸 말 못하는 것 처럼 ......
그도 속은 뒤틀려도 참았는가본데...................
암튼 우린 좀 비슷한데가 많았다,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문득 박정희 대통령 생각이 났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국민 교육현장이란걸 못외우면
방과후 화장실 청소를 하였는데 ....내가 왜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해사면서
어딜가나 이걸 서슴없이 외어야하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의문은 마찬가지였다,
한데 정말 내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을까 ?하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그건 역시 정치적인 구호인 것 같았다.
해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느날
생의 한 가운데를 쓴 전후 독일의 유명한 여류작가인 루이제 린제가
왜사느냐라는 책을 내었는데
내용인즉 독일여성도 하나같이 왜 사느냐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루이제 린제인들 뚜렷한 답이 없다보니
그냥 열심히 살기여 ........................하고 얼버무린 것 같은데
이 넘도 매일 똑 같은 도시에서
똑 같은 인간들을 만나면서 똑 같은 일을 하고 살지만
도대체 난 왜 살지 ? 하는게 늘 의문이었다.
언필칭 장가가서 애 낳고 잘 살면 되는것 아이가 하지만
그것도 첨에사 그렇지 살면 살수록 그것만이 정답은 아닌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마눌도 없는 아파트를 홀로 올라가면서
술이 거나하게 취했는지
내 아무리 여자를 좋아하기로서니
이땅에 섹스를 하기 위하여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나하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정신은 또 말짱한지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라믄 니는 모할려고 태어났노 ,,,,,,,,,,,,,,,,,,,,,,했더니
그 인간이나 이 인간이나 똑 같은지
그건 또 모른다고 하였다.
해서 참 웃기는 이야기이지만
지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하는게 ..................
또 가관이었다.
한데 오늘에사 그 답이 조금은 알것 같았다
아 이래서 이 넘의 가슴에 한이 맺힌거구나 ................................하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50에 철든다 하데예.....................해사면서
야지를 실실 넣던 고 남의 여편네 생각에
나도 모르게 히히하고 미친 넘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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