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우예그리 똑 같노

커피앤레인 2009. 2. 28. 08:12

 

 추 지영作

39847

2009/2/28

우예그리 똑 같노

 

 

 

 

날이 개었나보다.

하기사 엊저녁부터 날이 개일 것 같더만

지도 체면이 있는지 주말만은 참는가보다,

오소장은 아무리봐도 집이 너무 그런지

확 뜯어뿌리고 새로 지으면 안되겠십니꺼 했다.

-아이다 그대로 하자

여기서 더 손대면 돈이 불감당이다,

그리고 지금은 몇달전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다

내가 처음에 손 될 때만해도 집 무너질까봐 겁이날 정도였다.,,,,,했더니

-그런걸 뭐하려고 샀습니까 ? 하고 또 볼멘소릴했다.

-모하러사긴 .

돈 벌려고 샀지

땅 값이 시세보다 워낙 싸니 샀고

또 위치가 너무좋아서 경기가 풀리면 원룸이라도 함 지어볼까하고 해서 샀다 했더니

-하기사 위치는 쥑이네요

-그래서 내가 이 고생을 마다하는것 아이가 했더니

-그라믄 마 알았심더

도면이나 주이소 ,,,,,,,,,,,,,,하고 그제서야 내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았다.

- 그라고 1층 앞방 싱크대 위치하고

2층은 원룸이니까 화장실 출입구를 방안에서 들어가도록  연구 함해봐라

내가 처음엔 배관을 저 쪽으로 빼 놓았는데

아무래도 화장실 문을 방안에서 열고 들어가는게 더 편리할것 같네 했더니

-알아심더

함 맡겨줘보이소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는

차를 몰고 가버렸다,

 

 

 

배관하는 문씨는 모가 또 마음에 안드는지

해인당에 지혼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비가 오는데 모하능교

그라고 오소장한테 전화했능교

-안했심더

-와

-그냥예 ..................

-그냥?

모가 맘에 안들던가베

노가다가  다 그렇지 우예 다 지 맘에 드노

오소장도 처음에 말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사람은 개안터라.  

그러니 아무소리 하지말고 저 집 끝날 때 까지 같이 하소 , 알았지요이

-사장님 같으면 ..........하겠는데

-사장이 하던지 지가 하던지 어차피 내가 총 감독아니오

그러니 아무소리 하지말고 하소

 

 

 

 

문씨는 목욕탕 배관만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 배관공이었다,

지도 이제 60줄에 넘어섰는데

이 넘이 현장소장을 오소장에게 맡겼더니 

얼굴도 모르는사람이

가리늦게 나타나 이래라 저래라 하니 지딴엔 쪼매 아니꼬았던갑다.

 

 

해서 입이 닭발만큼 나왔는갑는데

그렇던지 저렇던지 이 불황에 놀면 모할꺼며

이미 배관을 당신이 다했는데 마무리를 지어도 당신이 지어야지

누가 지을꺼요 해사면서 얼루고 달래고

엉덩이를 실실 건지러주었더니

어느정도 마음이 조금 돌아섰는지

_그럼 알았심더 사장님만 믿고 함 해볼게예 하고

현장소장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한데 전기 성사장은 성사장대로

기분이 또 그렇는지 얼굴색이 별로 안밝아보였다,

-와 오데 아픈교

-아입니더

-근데 와 얼굴색이 그런능교

 

 

해서

성사장 .............이것만 일이 아니잖아

오소장하고 손발 함 맞춰보자

하다보면 또 좋을일도 안생기겠나 했더니

지도 그제서야 마음이 쪼매 풀리는지

내가 모라했습니꺼  그냥 날씨가 그래서

오늘은 전기 손 몬댄다 했지예 해사면서

한발 뒤로 시일 물러섰다,

 

 

하기사

30년 가까이 노가다 생활을 해도

고라리처럼 보들보들한 이 넘하고 얘기하다가

진짜 난장에서만 산 사람들처럼

어이 김씨 /어이 이씨하고

마구잡이로 사람을 불러대니

지도 지딴엔 나도 난데 하며

 한 폼 재며 살았는데

몬 이런 인간이 다 있노 해사면서

고 넘의 노가다 곤조가 실실 발동했는가본데 .....................................

 

 

 

 

또 요런 것 다둑거리고 얼루고 간지르는건 

이 넘의 전공이다보니

그래 니 말이 맞다

지가 모 인물이 잘나 황진이가

장구치고 북채잡고 노래 부르니 황진이지 해사면서

되도않은 말을 씨부렁해사면서 달랬더니

두 넘 다 알았심더하고

충성,,,,,,,,,,,,,,,,,,,,,,,하더니 

내일 나오겠다 하고 갔는데 /

 

우야던지

공사현장은 씨끄러우면 절대 안된데이 하는게

이 넘의 평소 철학이다보니

언넘은 내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장님은 와 목사가 안되었습니꺼하고

뜬금없는 소리를 해서

또 한번 사람을 자지러지게 했다.

 

 

 

해서

-야 이 문둥아

목회가 따로 있나

요런 것도 다 목회다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남 눈 안속이고

내 잇속만 챙기려고하지 않고

그러면서 더부러 살려고하고 

그리고 또 사람들에게

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그것도

전도고 목회다 했더니

-그래서그런지 말은 참 잘하네예 했다

 

 

(아이고 허파야.............................

그럼 내가 시방 니한테 설교를 했다  이말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