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도심에서 꼬끼오,,,,,,,,,,,,,,,,?

커피앤레인 2009. 3. 3. 09:24

 

 유 선경 作

 

39854

2009/3/3

도심에서 꼬끼오라,,,,,,,,,,? 

 

 

 

 

 

요즘은 하루걸러 비가 오는게 아니라

아예 매일매일 비가 내렸다,

워낙 비하고는 짝짝궁이 맞다보니

어떤때는 맑게 갠 날보다 비오는 날을 더 좋아해서 ....................

우산을 살 때마다 언제나 좀 근사한걸 샀는데

그보다 더 근사한게 있는지

아래층 커피숍 마담이 우샘 우산이 그게 몹니꺼 ........?하고 시비를 걸었다.

-와 ? 안 개안나 ?

-애고 내가 하나 갖다줄게여 .좋은걸로

-그래. 그럼 고맙지

-고맙긴 우린 매일 우샘한테 신세만 지는데

-신세?내가 모 해준게 있다고

-아이고 자주 꽃 갖다주죠

 뭐가 잘못되었다 하면 돈도 안받고 잘 고쳐주죠 

그러니 좋아할  수 밖에  

-설마 그렇다고 애 하나 낳아주이소 그 말 하는건 아니제

그나저나 그 사람누고

진짜 씨 할 사람이네

-그렇죠

그래서 내가 우산 하나 갖다 준다하잖아요

-아

 

 

새벽기도를 마치고 공원을 걸어오는데 오데서 꼬끼오하고 닭이 울었다.

아니 여기가 오덴데 .....................닭이 우노

와 닭우는 소리 진짜 올만에 듣네  ,,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한참은 있어야하나보다,

한데 호젓한 공원길을 혼자 걷고 있는데 꼬끼오라니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예전엔 이 닭 우는 소릴 듣고

외할매가 야야 첫 기차 놓칠라 빨리 일어나라했는데 ..................

 

 

암튼 비가 촉촉히 내려서그런지

오늘따라 공원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하기사 아직 6시도 안되었으니 어둡기는 좀 어둡다마는

그래도 꼬래  남자랍시고 이 넘은 어디를 가더라도 겁이 별로 없었다.

한데 여자는 이 시간에 혼자 나오기가 좀 그렇겠다 생각하니

방금 지나온 산부인과 생각이 떠 올랐다.

 

 

언젠가 산부인과 리모델링을 한다며 디자인을 해달라고 해서

그 산부인과 히고는 유달시리 정이 많이 갔는데

일단 디자인을 할려면 산부인과 구조부터 알아야한다니까

구조는 왜 묻나해서

기구를  뭘 쓰는지 어느 정도 알아야 배치를 할게 아니냐 했더니

원장이 친히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한데 맨 마지막으로 막상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당시만 해도 좀 영세해서 그런지 

이넘이 생각했던 그런 산부인과가 아니었다.

 

 

오 마이갓 ........................

이게 도대체 모꼬

저 발걸이는 또 모며

 

 

아이고 난 이거몬한다 하고 나오려니

아무래도 기분이 찜찜했다.

한데 아무리 둘러봐도

몬 포로노 영화관 비스한데 온 것 같았다.

새디즘인가 몬가하는 그런 영화를 보면  사람을 발가벗겨 놓고

침대 같은데 묶어놓고 섹스를 즐기던데 .................

이건 그런건 아니겠지만

암튼 내겐 좀 충격이었다,

 

 

 

물론 사전지식도 없이

난생 처음 이런델 와서그런지

침대며 커텐이며 다리를 받치는 기구며 ...................온갖 것들이

다 이상했다.

 

 

 

해서 

내 평생의 소원이 산부인과 의사 함 되어보는거 였는데

그날로 꿈을 싸악 접으면서

바깥을 나와 젤 먼저 하늘을 쳐다보고

아이고 하나님요 

감사합니더이 이 넘이  산부인과 의사 안된게 

너무너무 감사합니더하면서

도대체  이게 멀쩡한 사람의 직업입니꺼

백정(?)의 직업이지 ..........................해사면서

(사실 산부인과 의사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아이고 난 이런 것 못합니더

하고 디자인이고 뭐고 다 그만 둬버렸는데

날파리 같은넘이 그 와중에도 호기심이 생기는지

와 고기서 뭐 봤는데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긴 뭘봐 ................문디 자슥아이가 )

 

 

암튼

 그 이후로는 자나깨나  여자를 다시 함 보자 했는데

볼때마다 좀은 여자로 태어난게

한편으로는 가련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하였다.

해서

새끼를 낳으려면 저 정도  수모는

다 견뎌야 하나보다하고..

그때부터 왠만하면 여자들에게

존경합니더이 하고 꽃을 선물했더니

이게 또 웃기는게

이 넘이 지 좋아하는줄 아는지  

우얀일로 꽃을 다 보냈십니꺼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우얀일은

그냥 존경시러버서 보냈다 아이가 했더니

-아이고 몬 존경식이나

그라니까 쪼매 부담스럽네예 했다.

 

 

 

 

(암튼 이 기회에 하는 말이지만 여성 동무 여러분 미안하오

우짜다 그넘의  고추 하나 달랑 달고 나왔다고

요렇게 탱자탱자하게 노는데

허구한 날 산부인과를 들락날락하는 그댈 생각하니

때로는 존경스럽고 때로는 미안하오   .................

 

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울  남푠들도  일년에 한번씩 산부인과 가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여자처럼 그 침대에 함 누워보라면서 .................고통을 같이 나누는 의미에서

그라믄 언 넘처럼

밤늦게  술 쳐먹고와서 냄새 폴폴 풍기며

함부로 달려들지는 않겠지라이.

암튼 여성동무 여러분들 존경합니더......................

근데 와 내 좋아하는 전여옥이 눈은 뺄라고 그라노

참으로 무섭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