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가자 장미여관으로

커피앤레인 2009. 3. 4. 07:38

 

 김 충순作

39855

2009/3/4

가자 장미여관으로

 

 

 

어젠 비가왔고 오늘은 날이 개였다,

비가오니 모든게 싱숭생숭했다.

한데 누군가 e-mail을 보내왔다.

-오잉 이게누구고

아이고 그새 안죽고 살아있었는가베

하긴 아직 죽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지 .

 

 

한데 메일 제목이 걸작이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고 제목부터 사람 기를 팍 죽였다.

내 요새 마눌도 없고(?) 

거기다가 먹는게 부실해서 영 힘이 없는데

이 놈의 여편네가 그새 또 눈치를 긁었나 .....................

 왠 장미여관.

 

 

한데

가자 장미여관은 원래 마광수 교수의 소설 제목이었다.

내사 워낙 젊잖으니까(?)

이런 소설은 잘 안보는데 이 소설이 쪼매 야했던지

마교수가 판사 앞에 갔다리 왔다리 했나본데

19세기인가 20세기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챠타레이 부인의 사랑을 쓴 D.H. 로렌스가 생각이 나

한참을 내 혼자 웃은 기억이 났다.

 

 

(하기사 만희 그 가스나 말로는

충청도 아짐씨가 몬 짓을 했는지

판사 앞에 불려가서

재판장님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여

언제부터 국가에서 내껄 그렇게 관리 했나여 하고 물었다나 우쨌다나  ..............

암튼 지껏도 지대로 써야지 잘 못쓰면 큰 일 나는갑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고 쓴 이 뇨자는

몇해전에 베트남으로 이민을 가면서

그래도 이 괜찮은(?) 남자를 두고 그냥 갈려니 못내  아쉬웠던지

저거 집에 양주가 많다며 오라해서

 저거 신랑하고 밤새 콩키장키하고 놀았던 그 추억을 못잊었는지

아니면 언젠가 구정맥 산악회인가 몬가하는 산악회를 따라갔다가

오줌 눌 시간도 안주고 산만 딥다 타는 바람에

몬 인간들이 이런게 다 있노

짐승이가 사람이가 하고 욕을 딥다했는데  

그 팀들하고 하룻밤 잔 여관이 바로 장미여관이었다.

 

 

 

 

해서 이 여인이 그 추억을 생각하고

그 묘한 뉘앙스를 깔고

요러큼 메일 제목을 뽑았는가 본데

문디 여편네 ,,,,,,,,,,,,,,,,

이왕 편지할려면 눈치라도 있으면 좀 좋나.

 

 

이렇게 봄비가 실실 내리는데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면 나보고 도대체 우예라 말이고 .

 

그것도 지가 오면서 그라면 또 이해나 되제

뻔히 마늘은 설 있는줄 알고

이 넘 혼자 몬 대단한 영화를 볼거라고  

주야장청

요  비린내 나는 동네에서 독수공방인줄 뻔히 알낀데

요러큼 혼자 있는 남자 옆구리를 쿡쿡 찔러서 우짜겠다는건데 도대체 .

참말로 미치겠네.

 

 

한데 눈치없는게 인간이라고

꼭 요럴 땐 별 도움도 안되는 인간이

전화를 하더라이..

 

 

해서 수화기를 들었더니

내 중학교 동창이었다,

한데 욜마는

내 급할때는 코빼기도 안보이면서

지 급할땐 하루에도 수십통 전화를 때렸는데

해서

-봐라봐라 내 지금 쪼매 바쁘거든.

그라고 니하고 말 할 기분도 아이고...................했더니

-와? 몬 일 있나

-몬 일은 ....그냥 그런게 좀 있다 이거지

-몬데 말해봐라

-언 뇨자가 나보고 지금 장미여관으로 가잔다

이 일을 우야믄 되겠노

 

그러니 니하고는 담 날 좀 이야기 하면 안되겠나,,,,,,,,,,,,,,,했더니

욜마가 하는 말이 더 걸작이었다.

-니 비아그라 잘 챙겨라이  ?

 

 

(아이고 문디 같은 넘

 지랄도 지랄도 여러가지네 )

야 이 문디야 ...........................................

내가 니처럼 지금 폐경기인줄아나 .

난 아직도 중앙청은 그래도 건재하다 걱정마라  했더니

욜마가 몬 생각을 하였는지

그라믄 나도 따라가면 안되겠나 했다.

 

(아이고 지랄도 여러가지제

다른건 다 갈라 먹어도 그건 못갈라 먹는다하던데

니는 설서 명색이 신문사 편집 부국장 까지 했다는 넘이

우예 그런 것도 모르노

갈라 먹을걸 갈라 먹자 해야지

내가 마 돈다 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