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作
2009/3/4
가자 장미여관으로
어젠 비가왔고 오늘은 날이 개였다,
비가오니 모든게 싱숭생숭했다.
한데 누군가 e-mail을 보내왔다.
-오잉 이게누구고
아이고 그새 안죽고 살아있었는가베
하긴 아직 죽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지 .
한데 메일 제목이 걸작이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고 제목부터 사람 기를 팍 죽였다.
내 요새 마눌도 없고(?)
거기다가 먹는게 부실해서 영 힘이 없는데
이 놈의 여편네가 그새 또 눈치를 긁었나 .....................
왠 장미여관.
한데
가자 장미여관은 원래 마광수 교수의 소설 제목이었다.
내사 워낙 젊잖으니까(?)
이런 소설은 잘 안보는데 이 소설이 쪼매 야했던지
마교수가 판사 앞에 갔다리 왔다리 했나본데
19세기인가 20세기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챠타레이 부인의 사랑을 쓴 D.H. 로렌스가 생각이 나
한참을 내 혼자 웃은 기억이 났다.
(하기사 만희 그 가스나 말로는
충청도 아짐씨가 몬 짓을 했는지
판사 앞에 불려가서
재판장님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여
언제부터 국가에서 내껄 그렇게 관리 했나여 하고 물었다나 우쨌다나 ..............
암튼 지껏도 지대로 써야지 잘 못쓰면 큰 일 나는갑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고 쓴 이 뇨자는
몇해전에 베트남으로 이민을 가면서
그래도 이 괜찮은(?) 남자를 두고 그냥 갈려니 못내 아쉬웠던지
저거 집에 양주가 많다며 오라해서
저거 신랑하고 밤새 콩키장키하고 놀았던 그 추억을 못잊었는지
아니면 언젠가 구정맥 산악회인가 몬가하는 산악회를 따라갔다가
오줌 눌 시간도 안주고 산만 딥다 타는 바람에
몬 인간들이 이런게 다 있노
짐승이가 사람이가 하고 욕을 딥다했는데
그 팀들하고 하룻밤 잔 여관이 바로 장미여관이었다.
해서 이 여인이 그 추억을 생각하고
그 묘한 뉘앙스를 깔고
요러큼 메일 제목을 뽑았는가 본데
문디 여편네 ,,,,,,,,,,,,,,,,
이왕 편지할려면 눈치라도 있으면 좀 좋나.
이렇게 봄비가 실실 내리는데
가자 장미여관으로 하면 나보고 도대체 우예라 말이고 .
그것도 지가 오면서 그라면 또 이해나 되제
뻔히 마늘은 설 있는줄 알고
이 넘 혼자 몬 대단한 영화를 볼거라고
주야장청
요 비린내 나는 동네에서 독수공방인줄 뻔히 알낀데
요러큼 혼자 있는 남자 옆구리를 쿡쿡 찔러서 우짜겠다는건데 도대체 .
참말로 미치겠네.
한데 눈치없는게 인간이라고
꼭 요럴 땐 별 도움도 안되는 인간이
전화를 하더라이..
해서 수화기를 들었더니
내 중학교 동창이었다,
한데 욜마는
내 급할때는 코빼기도 안보이면서
지 급할땐 하루에도 수십통 전화를 때렸는데
해서
-봐라봐라 내 지금 쪼매 바쁘거든.
그라고 니하고 말 할 기분도 아이고...................했더니
-와? 몬 일 있나
-몬 일은 ....그냥 그런게 좀 있다 이거지
-몬데 말해봐라
-언 뇨자가 나보고 지금 장미여관으로 가잔다
이 일을 우야믄 되겠노
그러니 니하고는 담 날 좀 이야기 하면 안되겠나,,,,,,,,,,,,,,,했더니
욜마가 하는 말이 더 걸작이었다.
-니 비아그라 잘 챙겨라이 ?
(아이고 문디 같은 넘
지랄도 지랄도 여러가지네 )
야 이 문디야 ...........................................
내가 니처럼 지금 폐경기인줄아나 .
난 아직도 중앙청은 그래도 건재하다 걱정마라 했더니
욜마가 몬 생각을 하였는지
그라믄 나도 따라가면 안되겠나 했다.
(아이고 지랄도 여러가지제
다른건 다 갈라 먹어도 그건 못갈라 먹는다하던데
니는 설서 명색이 신문사 편집 부국장 까지 했다는 넘이
우예 그런 것도 모르노
갈라 먹을걸 갈라 먹자 해야지
내가 마 돈다 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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