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젖은 낙엽은 싫다

커피앤레인 2009. 3. 14. 11:31

 

 *전남 광양 매화축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photo by s.j.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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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4

젖은 낙엽은 싫다

 

 

 

 

촌넘은 몬 바람이 또 불었는지

며칠전에도 중앙동에 불쑥 나타나더니

심심한지 어제도 전화를 때렸다.

-행님 어덴교

-어데긴 어데라 삼실이지

-아따마 오늘같이 비오는데 삼실에 앉아 있으면 모하능교

-그라믄 우야노

-우야기는요 할미꽃이라도 불러서 놀아야지요

-할미꽃이고 장미꽃이고 다 끊었다 이제

-아이고 그라믄 전국에 있는 할미꽃들이 데모를 할낀데여

-야 니는 내가 와 할미꽃하고만 맨날 논다고 생각하노

 개나리도 있고 진달래도 있는데

-그나저나 나는 언제 하나 소개 해줄낀데여

-소개는 몬 소개 니는 클래식하고 늘 논다며

-그러지 말고 나도 하나 소개해주소

행님 부탁합니더이

(문디 자슥아이가.................)

 

 

언 뇨자는 이 비오는데 오지도 못하면서

다금바리하고 쇠주나 한잔하자고 메일을 띄웠다.

말이사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베트남이 있는 뇨자가 몬 재주로

이 비오는데 날라 온다말이고

립서비스도 이정도 되면 가히 국제급이었다.

 

 

한데

누구는 이 차중에 광양 매화꽃 축제에 갔다 왔다며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다며 

매화꽃 사진과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자기 사진도 하나 보내왔다.

-엥 손에든 이게 모꼬

-ㅎㅎㅎ 매실 아이스크림이여

-아 매실 아이스크림도 있능가베

-넘 맛있어요

하기사 다 큰 뇨자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김치.................하면서 사진을 찍을 정도면 그 맛이 오죽했으랴

 

 

한데 군계일학이라고

미모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모 방송국 카메라맨이

갑자기 눈이 번쩍 띄었는지

방송에 나올 사진 한장만 찍자고 통 사정을 한 모양이었다.

해서 근접촬영은 안된다.

여자가 품위가 있지 사람들에게 너무 알려지면 곤란하니

대신 멀리서 찍는건 오케이라 했더니 .....................

진짜로 사진이 방송에 나온 모양이었다.

 

 

해서 저거 동생에게 야 나 방송에 나왔다했더니

-언니야 형부도 없는데 일나면 우얄라고 그러노 하더란다,

한데 더 웃기는건

저거 신랑이 지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이라고 오늘 일찍 들어온다하더란다.

 

 

해서 그녀왈

-나는 젖은 낙엽은 싫다....... 했다나 우쨌다나.

 

근데 요 아짐씨가 하는 말쌈인즉

-언니야 니는 젖은 낙엽이 몬지 아나 ?

하더란다.해서

-모른다.......................했더니

-ㅎㅎ

 그건 이 나이에도 착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남자를 말한단다.

 

 

아이고 난 또 그 말인줄도 모르고

언제가 이 넘의 마눌이

뜬금없이 난 젖은 낙엽은 싫더라 해서

이 여편네가 바람이 실실났나

이오뉴월에 왠 젖은 낙엽이고 했더니 

그게 그럼 나보고 한 말이었던가베

 

 

아이고 내 팔자야 

이 세상에 믿을 넘 하나도 없다더니 

믿을 욘도 하나도 없는가베

그래서 촌넘 절마가 눈만 뜨면 돈돈 해샀쿠나  

이 일을 우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