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매화축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photo by s.j.lim
2009/3/14
젖은 낙엽은 싫다
촌넘은 몬 바람이 또 불었는지
며칠전에도 중앙동에 불쑥 나타나더니
심심한지 어제도 전화를 때렸다.
-행님 어덴교
-어데긴 어데라 삼실이지
-아따마 오늘같이 비오는데 삼실에 앉아 있으면 모하능교
-그라믄 우야노
-우야기는요 할미꽃이라도 불러서 놀아야지요
-할미꽃이고 장미꽃이고 다 끊었다 이제
-아이고 그라믄 전국에 있는 할미꽃들이 데모를 할낀데여
-야 니는 내가 와 할미꽃하고만 맨날 논다고 생각하노
개나리도 있고 진달래도 있는데
-그나저나 나는 언제 하나 소개 해줄낀데여
-소개는 몬 소개 니는 클래식하고 늘 논다며
-그러지 말고 나도 하나 소개해주소
행님 부탁합니더이
(문디 자슥아이가.................)
언 뇨자는 이 비오는데 오지도 못하면서
다금바리하고 쇠주나 한잔하자고 메일을 띄웠다.
말이사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베트남이 있는 뇨자가 몬 재주로
이 비오는데 날라 온다말이고
립서비스도 이정도 되면 가히 국제급이었다.
한데
누구는 이 차중에 광양 매화꽃 축제에 갔다 왔다며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었다며
매화꽃 사진과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자기 사진도 하나 보내왔다.
-엥 손에든 이게 모꼬
-ㅎㅎㅎ 매실 아이스크림이여
-아 매실 아이스크림도 있능가베
-넘 맛있어요
하기사 다 큰 뇨자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김치.................하면서 사진을 찍을 정도면 그 맛이 오죽했으랴
한데 군계일학이라고
미모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모 방송국 카메라맨이
갑자기 눈이 번쩍 띄었는지
방송에 나올 사진 한장만 찍자고 통 사정을 한 모양이었다.
해서 근접촬영은 안된다.
여자가 품위가 있지 사람들에게 너무 알려지면 곤란하니
대신 멀리서 찍는건 오케이라 했더니 .....................
진짜로 사진이 방송에 나온 모양이었다.
해서 저거 동생에게 야 나 방송에 나왔다했더니
-언니야 형부도 없는데 일나면 우얄라고 그러노 하더란다,
한데 더 웃기는건
저거 신랑이 지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이라고 오늘 일찍 들어온다하더란다.
해서 그녀왈
-나는 젖은 낙엽은 싫다....... 했다나 우쨌다나.
근데 요 아짐씨가 하는 말쌈인즉
-언니야 니는 젖은 낙엽이 몬지 아나 ?
하더란다.해서
-모른다.......................했더니
-ㅎㅎ
그건 이 나이에도 착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남자를 말한단다.
아이고 난 또 그 말인줄도 모르고
언제가 이 넘의 마눌이
뜬금없이 난 젖은 낙엽은 싫더라 해서
이 여편네가 바람이 실실났나
이오뉴월에 왠 젖은 낙엽이고 했더니
그게 그럼 나보고 한 말이었던가베
아이고 내 팔자야
이 세상에 믿을 넘 하나도 없다더니
믿을 욘도 하나도 없는가베
그래서 촌넘 절마가 눈만 뜨면 돈돈 해샀쿠나
이 일을 우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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