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12
한걸음만 더
산을 오르면
정상이 저기인데 하면서도
바로 그 코앞에서 거의 기진맥진했다.
해서 한걸음만 더 한걸음만 더 하고
스스로 채찍질 하며 기어이 정상에 올라가곤했는데
사업도 그와 비슷했다.
금방 돈이 쏱아질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변수들이 너무 많았다.
수월할 것 같은게 전혀 수월하지 않았고
수월할 것 같지 않은것들은 도리어
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일이 술술 풀려 나갔다.
해서 새옹지마라 한 걸까.
군대에 가면 매도 먼저 맞는 넘이 났다고들하였다.
어차피 맞을 것 속시원하게 먼저 맞고 나면
잠시간의 육체적인 고통은 있을 수 있지만
기다리는 고통은 없기 때문이었다.
바야흐로
전세계가 불황이라 그런지 송도 해수욕장도 예전처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긴 오천원짜리 밥값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에
고급횟집이 될리가 만무했다.
그렇지만 이미 IMF를 한번 경험해서 그런지
설마 죽기야 하겠냐 하는지 사람들이 예전처럼
그렇게 숭악하지는 않았다.
고등어가 풍년인가 보다.
꽤나 싸보였다.
그래도 자갈치 시장은 온종일 사람들로 북적대어 그런지
그나마 활기가 넘쳤다.
부산은 이제 바야흐로 두개의 명품도시가 자웅을 겨루기 시작했다.
그것도 자존심을 걸고 ...................
센텀시티에 신세계 백화점이 입점하고부터
해운대가 종일 들썩 들썩 한다고 하였다.
서울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심지어는 동남아 까지
쇼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라니
그 허허벌판이 드디어 제구실을 할 모양이었다.
그에 비해 부산의 진주라 불리우는
남포동/광복동/동광동/중앙동/자갈치 일대는
아직도 깊은 잠에서 깨어 나지 못한체
일본인 엉덩이만 죽으라고 쳐다보고 있었다.
예전엔 이곳이 패션과 유행의 메카라며
논노/제누디세/톰보이/조이너스/리바이스/SS패선/금강/엘칸토등
꽤나 유명 브랜드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버티고 있었는데
요새는 좀처럼 그 기세가 오르지 않는가보다.
언젠가 조그마한 가게를 하나 얻으려했더니
권리금만도 수천만원에서 수억대를 달라했는데
지금은 슈퍼마켓도 들어오고 김밥천국도 꼽사리 끼어 있는 걸 보면
진짜 격세지감이었다.
하지만 금년말이면 또 하나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뜰 채비를 서서히 서두르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뼈대 공사가 이미 끝났는지 어제부턴 제법 대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금년 12월에 문을 연다하니
광복동 /남포동 일대 상권은 마치 푹풍전야처럼
기대반 염려반으로 가득했지만
107층 호텔까지 오픈하면
질량면에서 광복동을 따라 잡을 상권은 그리 없을게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남아있었다.
여전히 괴롭고 답답하고 더디지만 인생은 늘 한걸음 한걸름씩
조금씩 전진해야 했다.
그게 우리네 삶이었고 인생이었다.
한데도 언 뇨자는 지 성질대로 안된다고 자랄 지랄하며 또 욕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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