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다들 힘이 드는가베

커피앤레인 2009. 3. 10. 11:41

 

 

39868

2009/3/10

다들 힘이 드는가베 ......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와 ?

-점심먹었나?

-아직 안먹었다.

-나 니한테 한번가볼라고

-그래?

몬 일있나?

-다른게 아니고

-응 말해봐라,

 

 

내용인즉

지가 맡긴 인쇄물이 맘에 안든다며

인쇄소에 따지러 간다며 내한테 들릴까 한다고 했다.

욜마 속셈은 니가 소개했으니까

니도 같이 가서 말 좀 해도오 이말인가 본데

해서 우선 인쇄물부터 함 보자했더니

점심이나 같이 먹게 우락으로 오라고 했다.

-우락?

중앙동에 있는 우락말이가

니가 우락을 우예아노

-와 나는 알믄 안되나

중앙동 나올 때 마다 그 집에서 한번씩 밥을 먹었는데

그집 고등어 자반이 맛있데

-그래 , 그 집 음식 개안타

 

 

한데 욜마가 귀가 조금 어두워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 비해 목소리가 엄청 컸다.

해서

-봐라봐라 니 목소리 좀 낮추어라

다른사람이 보면 내가 꼭 니한테 불려온 사람 같다아이가

-아 그렇나

내 목소리가 그리 컸나

해사면서 이건 글씨가 너무 작니

이 사진은 너무 어둡니

이런건 뭐할려고 배다를 깔았노 해사면서 

욜마가

아침부터 인쇄소 이 상무한테 생지랄을 한 모양이었다.

 

 

해서

앞뒤를 찬찬히 훑어보았더니

썩 잘한것도 아니지만 썩 나무랄 것도 못되었다.

그래서 이런건 니가 항의한다고 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보아하니 디자인 하는 아짐씨가 지딴엔

잘한다고 한 것 같은데

니 말대로 시시콜콜하게 그렇게 따질려면

교정 볼 때 확실히 이건 몇 포인트 더 올려라

그리고 이건 사진을 바꾸어라

빨강색이 너무 촌스러우니까 노랑색과 검은 색을 조금 더 넣었으면 좋겠다

모 이렇게라도 지시를 해야지

다 하고나서 내 맘에 안든다하면

최종 교정을 니가 봤는데 누구에게 항의할꺼고........................................

했더니 니도 한편이가 하고 또 지랄염병을 떨었다.

 

 

해서 

마 더 시비하지 말고

그냥 점심이나 먹고 가는게

그나마 니 품위를 지키겠다 했더니

임마가 영 마뜩찮은 표정이었다.

 

 

 

그래서 

원래 인쇄란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그 분야도 상당히 어렵고 까다롭다,

해서 기획회사란게 있는건데

니 처럼 

 좋은 물건을 갖고 싶다면

돈이 들더라도 처음부터 기획회사에 맡겨야 하는데

돈은 들기 싫고 물건만 좋은 걸 갖고 싶다면

인쇄소에서 단순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아짐씨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노

 

그렇기 때문에

지금와서 와 이래 했노 하고 아짐씨하고 싸운들  

니 얼굴만 거슬렸지 얻을게 아무 것도 없다했더니

그제서야 요 넘이 말귀를 조금 알아들었는지

그라믄 밥만 먹고 그냥 도로 갈까 ? 했다.

-그래

그게 니를 위해서 백번 안낫겠나

-알았다.

그래도 난 친구 니 믿고

예술가라고 한마듸 거들어 줄줄 알고 왔더니만  .....................

-와 밥값이 아깝나?

내가 낼까?

-아이다. 내가 낼게

 

암튼 분기탱천한 넘을 실실 달래서 보내고 난 뒤 

 예의 인쇄소에 들렸더니

이상무가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야야 열내지말고 차분차분 말해라

몰 그리 욕을 해샀노 했더니

가만 안둔다 하더라고 사장한테 전하소 하고 전화를 끊더니

-아이고 사장님 왔습니꺼

오늘은 아침부터 일진이 좀 그렇네예

친구분도 온다하던데 ...................

-아 글마 내가 돌려보냈다.

걱정말고 그냥 일이나 열심히해라

-아

안그래도 아침부터 한바탕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을 하루종일 피곤한 일만 생기네예

이젠 이 짓도 못해먹겠습니더

때려 치아뿌려야지 .............................

-이 사람아

세상에 쉬운게 오데 있노

힘이야 다들 들겠지만 그래도 살아야지. 우야겠노. 안그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