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26
취미가 뭐예요
촌넘에게서 전화가 왔다.
-행님 오덴교
-오데긴 오데라 삼실이지
-아따마 며칠전에도 삼실이다하더만 오늘 또 삼실인교
-니는 오덴데
-난 울동네 아잉교
-우얀일로 오늘은 너거동네 다있노
-돌아다녀보니 재미도 없고 해서 이제부터 살사댄스나 함 배워볼려고요
-살사댄스?
참말로 웃기는 넘이네.
하긴 원래 지 꼬라지하고는 따로 노는 넘이다보니
이해는 되었지만
지말따나 정통라틴음악인지 춤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지
지 나이에 그게 맞다고 생각하나 .................
언젠가 이 넘이 하도 행님아
나도 여자 한명만 소개 해도오 해서
언 뇨자에게 촌 넘 이야기를 했더니
그사람 참 순수하네예 함 보고싶습니더해서
저거끼리 이야기나 함해보라고 자리를 마련해주었더니
일마가 눈치도없이 차를 한잔시키자마자
대뜸하는 소리가 취미가 몬교 하더라나 ...................
해서 이 뇨자가 요즘은 이름공명 철학인가 몬가에
빠져 대학에 나간다했더니
지는 클래식 매니아라면서 거의 30분을 지혼자
클래식이 어떻고 저떻고 씨부렁거리더라나............
그라면서 지는 클래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잔
별 관심이 없다하더라나 ..........................
한데 이 넘이 눈치가 고치였던지
지가 좋아하는 스탈은
몸매가 호리낭창하고 문학도 어느 정도 이해 해야
지하고 말이 통한다니 우짠다해서
그 뇨자왈
몬 인간이 이런 인간이 다있노 하더니
제발
지 꼬라지나 좀 보고 말하라 하이소 해서
촌 넘이 꼬래 관심은 있었던지 그 다음날
어제 그 뇨자 모라하던데예 하고 전화를 때려서
내가 촌넘더러
니 꼬라지나 보고 말하라 하더라고 전해주었더니
아따마 클래식도 이해못하는 여자하고
몬 대화가 될끼요 해사면서 지가 더 분기탱천했다.
(아이고 꼬래 꼴갑은 하는가베요 아자씨 .................
그 나이에 클래식을 알면 모할끼고 모르면 모할낀데여 )
해서 봐라봐라 이 촌넘아
왕년에 슈벨트의 겨울나그네 모르는 넘 어데있고
니 말대로 쇼팽의 즉흥환상곡 모르는 뇬이 오데있노
지발 고넘의 주둥이 좀 다물면 안되겠나했더니
요 넘이 입은 말하라고 찢어났고
눈은 보라고 찢어놨지
행님은 오데 가죽이 모자라서 찢어놓은줄 아능교 해사면서
여자 50은 지나가는 개도 안물고갑니더 해사면서
지가 더 지랄지랄했다.
한데
어제도 누가 취미가 뭡니까 하고 물어서
내새마 한결같이 목욕이 취미아이가 했더니
일마가 그런것도 다 취민교 하는지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와 목욕은 취미하면 안되나 ?
-아니 목욕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오데 있능교
-니가 뭘 모르는가베
목욕탕에 가서 몸을 푹담근체
좌우를 함 살펴봐라 얼마나 잼있는데 ....
-참말로 취미도 별난취미네예
-별난게 아니고
탕안에서야 볼게 모있노
그러니 노니 염불한다고
남의 거시기나 한번씩 힐끗힐끗 쳐다보는건데
좀 웃기는건 거시기에다가 동테를 달고다니는 넘들이 우예그리많노
-예에? 동테가 뭡니꺼
-니는 동테도 아직 모르나
-,,,,,,,,,,,,,,,,,,난 모르는데예 .
-그러면 담에 목욕탕 가거든 자세히 함봐바라
그런 인간들이 꽤 있다.
-그렇습니꺼
-응.
근데 내가 말하고싶은 것은 그런게 아니고
거의 70이 다 된 영감도 동테를 달고 다녀서
그게 쪼매 걱정스러벘다.
망구 내 생각이지만 그 영감도 아마 젊었을때 그걸 한 모양인데
혹시 그 영감이 죽고난 뒤 염한답시고 아들이나 며느리가 그걸 보면 우야겠노 ..............해서 하는 말이다......................했더니
-아이고 형님도
염을 누가 며느리가 합니꺼 하고 일마가 킬킬거렸다.
-그거야 그렇지만
사람일이란게 또 아무도 모르잖아
언젠가 신문에 보까 며느리가 시아버지 목욕도 다 시킨다 하던데
해서 사람은 항상 젊은게 아니니까
언제나 자기 몸을 깨끗이 해야 한데이 이말이다.
그나저나 설마 니도 동테 감은건 아니제 .............했더니
욜마가 모가 찔리는지
-아이고 형님도 갑자기 와그라십니꺼?
징그럽게 ,,,,,,,,,,,,,,,,,,,하며 소스라치게 놀랬다.
-징그러워 ?
안그랬으면 만분다행이다만..................................
난 또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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