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남자가 시언찮다 하던데

커피앤레인 2009. 3.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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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3/28

남자가 시언찮다 하던데

 

 

 

 

 

 

엊그저께만 해도 허들스럽게 핀 백목련이

간밤에 분 바람때문인지 제다 다 떨어져 버리고 없었다.

하긴 인생도 한순간에 운명이 뒤바뀌는데 

꽃인들 온전하겠나마는 ......그래도 꽃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으니 뭔지 모르게

가심이 찡했다.

 

 

 

홍대미대에서 2013년부터 실기시험을 완전히 폐지하겠다한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한데 어느 머리 나쁜 친구가

그라믄 생전에 붓도 한번도 안잡아 본 사람을 뽑일끼가 하고

저거 대학도 아니면서 자못 흥분을 했던데

대학 교수도 대학 교수 나름인지 질도 여러 층층 인가보다.

하긴 사람이란 하던 짓도 자리 깔아놓으면 안한다 했듯이

뭔가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면 그게 또 소화가 안되는 모양이었다.

 

 

 

해서 그런지

누군가 단 한권의 책을 이 봄에 권하면 뭐가  좋겠어요 해서

지적능력이 조금만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곰부리치의 서양미술사나/ 윌듀란트의 철학이야기나/ 

아니면 프란시스 쉐퍼박사의 현대사상과 기독교를/

함 읽어보라고 했더니  

맨날 삼류 드라마마 보다가

생각보다 그게 쪼매 어려웠던지 

몬 책을 그런 책을 소개했어요 하고 지가 더 지랄염병을 떨었다.

 

 

하기사 관심이 다르면

좋아하는 책도 다르겠지만

 

 

지는 그런 것보다 모 돈되는 그런 책이 더 좋다나 해서

그런건 내소관사항이 아니니

은행지점장이나 증권회사 대리한테 함 물어보라고 했더니

그런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은 

 별로 인간미가 없어서 그건 또 싫다고 하였다.

 

 

(해서 신랑은 있오? 했더니 그건 또 있다고 했다.

아이고 그 신랑 고생 좀 하겠네 ..............했더니

저거 신랑은 지 얼굴만 봐도 꺼벅넘어진다나 우짠다나 ....

착각도 우예이리 별날꼬............)

 

 

암튼 요즘 내 컴퓨터가 또 말썽을 부려서

옆에 사는 구정맥 산악회 송회장 컴퓨터를 종종 빌려

이것저것 처리를 하는바람에 

하는 수 없이 구정맥 산악회에  끌려들어갔는데

그 카페에 들어가보니 모두들 백두대간이나 구정맥 정도는

식은 죽먹듯이 훨훨날아다니는 사람들이라그런지

 댓글을 다는 것도 다음이나 조선일보 블로거 아짐씨하고는 

아예 차원이 달랐다.

 

 

몬 유모어가 그리 많은지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그대의 편지(일기)를 읽고 싶다느니/ 

산만 타면 에프터는 확실히 책임질테니가 오기만 와봐라 하는 님이없나 /

내 평생에 지캉내캉 한 목욕탕에 들어갈 일도 없는데

지레 겁을 먹고

함 사귀어 볼려고 했더니만 목욕탕 얘기 하는 바람에 

 쪼매 생각해 봐야겠다하고

그새 꼬리를 실실 내리는 님이 없나

암튼 이 방 아짐씨들은 제다 산꾼들이라서 그런지

말도 시원시원하고 표현도 아주 확실했다.

 

 

해서 이 짧은 세월에

밤새 명주실만 삶을수도 없고

언젠가는 산을 타기는 함 타야할낀데

그래도 그렇지 몬가 기초체력이나 기른다음

산을 타던지 목욕탕을 가던지 해야한답시고  

매일 앉았다 일어썼다를 200번 이상하려니

그것도 보통 힘드는게 아니었다.

 

 

해서

-송회장 이거 장난이 아이네 했더니

-그걸 많이 해야 체력도 튼튼하고 정력이 좋아진다며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한데 남자는 정력이 좋아진다 치더라도

그럼 뇨자는 모하러 산을 타노 ?

고것 참 아리송하네.

울어무말로는 자고로 여자가 정력이 너무세면  

남자가 시언찮다하던데 ...................................이건 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