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나요 한...............................

커피앤레인 2009. 3. 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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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24

나요 한.............

 

 

 

 

 

누군가 장미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했듯이

여자도 푼수끼가 많은 여자보다는 조금은 칼칼한 여자가 더

아름답고 매력이있다고 했다.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칼칼한 여자들은 대체로 바지런했다.

 

 

언 뇨자는 나이 50줄에 가까워지니까

그제서야 눈이 번쩍 뜨이는지 

-나 어떡해요 ? 하고 물었다.

-뭘 어떡해

-이제 곧 50인데 어떡하면 좋죠 ?했다.

-어떡하긴 ............

신랑 벌어주는 돈으로 먹고 살아야지 뭐

-지금도 벌어주는게 시언찮아서 내가 간간히 버는데

그걸 어찌 믿어요

-그렇긴 하다만 ..........

일단은 자기가 젤 잘하는거라던지 좋아하는걸 해야 하지 않을까

자칫 잘못하면 시간만 낭비하고 돈만 까먹을껀데

-노인 복지사 같은 건 어때요 ?

-노인 복지사?

글세 ,  그건 좀 무리아닐까

당신이 곧 노인이 되는데 그게 몬 큰 도움이 되겠어

그리고  4년제나 2년제 대학 나온 젊은 애들도 많을텐데

과연 그 나이에 자격증 딴다고 서먹겠어?

-그렇죠 .

 

 

낮에 난데없이 봉춘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행님 어뎁니꺼

-삼실이다. 왠일이고

-점심먹었습니꺼

-응.조금전에 먹었다.

-그럼 차나 한잔 하입시더

-그래?

한데 녀석은 만나자마자 낮술부터 한잔 하자고 손을 끌었다.

-대낮부터?

-간단히 소주 한잔만 하입시더.

-와 ?

설마 마누라 도망간건 아니겠제

-도망은요 ....................

-그래?

오사까는 이 보리슝년에 왠 손님을 다 모시고 왔냐 하는지

생전에 안하던 사장님 소릴 다하며 애교를 제법 떨었다.

한데 두 넘이 파전을 하나 시켜놓고 사업이야기 /공사이야기/

디자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소주 2병을 홀라당 다 비워 버렸다.

이제 여기서 스톱하자하고 일어서는데

욜마가 몇해전에 부도를 맞았는지

삼실도 없이 떠돌아 다니는것 같아  갈데 없는 모양이었다.

해서 정 갈데 없으면 울 삼실에 온나 내가 자리 하나 내줄게 했더니

지도 쪼매 미안했던지

 

-행님 미안합니더.....했다.

-미안하긴 모가 미안한데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혹시 행님 일 방해한건 아입니꺼

-방해는 몬 방해

성경에도 우는 사람하고 같이 울고

웃는 사람하고 같이 웃으라했던데

-아이고 행님 교회 나가십니꺼

-교회는 안나가도 새벽엔 간다

-아니 새벽에만 가는 교회도 있습니꺼

-응 있다 내교회다  와 .....................했더니

일마가 역시 행님 답단다.

 

 

암튼 낮술을 한잔 걸치고

삼실에 돌아오니 아래층 커피숍 진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와

-그 아줌마 오늘 못온데여

-그래 ? 이유가 몬데

-초상이 나서 가야한데요.

-초상이 나? 알았다. 내가 전화 함 해볼게

한참후 전화를 걸었더니

-아이고 사장님 미안합니더

-아니 그새 몬 초상이 났는데

-그게 아니고예

............................해사면서 이 아짐씨가 모라 모라 시부렁거렸다.

 

 

해서 야 이문디 같은 아짐씨야

사람이란게 약속이 중요하지 꼴랑 돈 10만원이 그리중요하나

그런식으로 살면 나중에 진짜 니 빌어먹는데이

일을 하고 안하고는 니 마음이겠지만

니 입으로 낼부터 나올께요 해놓고

멀쩡한 사람을 죽었다해사면서

초상이 났다하고 10만원 더 달라고 하면 우야노 했더니

요 아짐씨가 그제서야 지가 잘못되었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지

미안해서 우야노 낼 가도 될까요 했다.

 

 

(해서 잔소리 하지말고 열심히 일해라

그러다보면 좋은일도 생기는 법이다 했더니

미안하지만 사장님이 전화 쫌 걸어주면 안되겠십니꺼 했다.

해서 알았다하고

다시 커피숍 마담에게 전화를 걸어

우야겠노 갑자기 먼친척이 죽었다는데................

낼은 꼭 나온다 하더라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울 나라 아짐씨들 진짜 좀 웃기는 구석이 많구나

돈 10만원에도 헷가닥하는걸 보니 하고

혼자 쓴 웃음을 지었는데...)

 

 

저녁무렵에 왠 낯선 전화번호가  갑자기 떴다.

해서 이게 누구지 하고

일단 전화나 받아보자하고 수화기를 들었더니

 

-나요 한 .................이라고 했다.

-한?

실례지만 한이 누구시죠 ?

-와.....문규친구 .....한 모르겠능교

-아 한사장

그럼 진작 나 문규 친구 한사장이요 하고 말하지

반갑습니다 근데 우얀일로 전화를 다 했습니까

-나 취직자리 하나 부탁하입시더

-취직자리?

-혹시 노가다 현장이나 어데 경비할데 있으면 말 좀 해주소

-글세 우리도 지금은 일이없고 다른데도 비슷할건데

일단 함 알아나 봅시더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과연 이 친구를 소개 해줘도 괜찮을지 그게 더 염려스러웠다.

(옛말에 공은 딱은대로 가고 사람은 지하기 나름이라던데 .....우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