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목욕이라도 갈까

커피앤레인 2009. 4. 14. 07:49

 

 

39895

2009/4/14

 

목욕이라도 갈까

 

 

 

 

초저녁부터 비가 내리더니

새벽에도 여전히 그칠줄 몰랐다.

워낙 사뿐사뿐 내리니 밤새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잠을 잤는데

그래도 나뭇잎이 초롱초롱한 걸 보니 

그나마 겨우 화분을 적실 정도는  되었나보다.

송회장은 뭔 일로 분기탱천했는지

오징어나 씹으면서 이 글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해서 누군가 쓴 글을 억지로 함 읽어봤더니

별것도 아닌데 들머리가 꽤나 거창했다.

하여

-이 사람 단돈 5천원에 논문 썼는가베

근데 출입구가 엄청 거창하네했더니

-글게 말이요 ......................하더니

이걸 우야믄 좋겠능교했다.

-우야긴 뭘 우예

그냥 내버려두면되지

원래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잔우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난다고....................

자고로 모든 모임엔 다 불만이 있게 마련이고

시비가 있게 마련인데 

때문에 갈 사람은 가고 있을 사람은 있는거여 

그리고 그 쪽도 잘되길 바란다고 무운장구를 비소 

그리고   

모름지기 한 단체에 회장노릇을 할려면

옛말에 생불(生佛)이 되어야한다 하잔우 ...................

고스톱 어디 처음 쳐봤소 했더니

그제서야 흥분이 쪼매 가라앉는 모양이었다.

 

 

 

한데 실화인지 산불인지 백암산에 불이 났나보다.

불은 하루를 지나 이틀동안 꼬박 탔다는데  

바람이 워낙 거세다보니 지곡쪽으로 옮겨붙는 바람에

그나마 상림쪽으론 타고 내려 오지 않았는지

현자나 수영이 목소리가 생각보다 꽤나 밝아보였다.

해서

-난 또 함양에 불이났다해서 현자나 수영일 우예 대피시키노하고

내 혼자 걱정했더니만 괜찮은가베 .....................하고 우스개 소리를 했더니

-안그래도 많이 걱정했심더

그나마 이젠 불이 끄져서 다행이지만

헬기가 뜨고 야단이었습니더 하더니

오덴데예 ? 했다.

-오데긴 오데라 삼실이지

-아 난 또 중국 가신줄 알았지예.

근데 4월말부터 5월초까지 함양에 꽃축제 하는데 함 안오실렵니꺼

-꽃축제 ? 그런 것도 하나 ?

시간이 될진 모르겠지만 함 생각해볼게

-너무 안보면 조직관리에 지장이 있을텐데예

-조직에 지장이 있다?

 

 

그나저나

100만 달러로 빚을 갚았다는 권여사에 대하여 글을 올렸더니

누군가 대뜸 댓글을 달았다.

아마도 고스톱해서 잃어버린갑심더하더니

우리도 언제 돈 따먹기 고스톱이나 함하입시더 했다.

한데 아무리봐도 이 화상하고는  해봐야

별 볼일이 없겠다 싶었던지  

그라지말고 우리 옷 벗기기나 할까예 ........................했다.

 

 

 

해서

 오잉? 이게 몬 말이고 .................

몬 옷을 다 벗자고 하지?

발가벗고 다 봐봐야 그게 그건데 하고 물었더니

아이고 몬 생각을 해도 그리 하십니꺼

그래도 속 옷은 입어야지예...................했다.

(속옷은 입는다?

그렇다면 이건 완전히 미인계네  )

 

 

 

한데 웃기는건 옷은 지가 벗자해놓고

이 넘보고  도리어 이상 야릇한 생각을 한다고

야단이었다.

 

 

해서 돈을 따 먹던지 옷을 벗던지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얼굴을 봐야 뭘할껀데 .........................................

새벽부터 비도 촉촉히 오고하니

목욕이라도 갈까부다.

옷 벗기기 할려면 그래도 몸이라도 좀 깨끗이 싰고 가야안하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