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산엔 왜 가노

커피앤레인 2009. 4. 11. 09:08

 

서 혜연作 

39893

2009/4/11

산엔 왜 가노

 

 

 

 

 

 

누군가 산을 미친 듯이 올라갔다.

해서 몬 산을 저리타는지

산엔 왜가노 ? 하고 물어봤지만

질문이 시덥잖은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넘이 아는 산꾼에 대한 상식은 아주 단순했다.

산이 좋아 산을 타는 산꾼과

그냥 취미삼아 산을 타는 사람들 뿐이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너도나도 산을 타면서

전문적일만큼 박식한 산매니아가 따로 형성되었나보다.

 

한데

사람이 너무 많이 산에 오르다보니

어느새 순수는 사라지고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더 많은지

주말이면 산아래 술집은 아예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집집마다

등산객들로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근처 노래연습장까지 덩달아 등산객들로 가득 찼는지

나중엔 밤늦도록 도심 한가운데에도

등산복 차림을 한 남여가

헤롱헤롱한체 돌아다니는게 자주 목격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거라도

도심 한 복판까지 등산복을 입고

밤늦도록 오리야 길이야 하는 그건 좀  심하다했는데  

산골집 아짐씨도 요즘은 돈맛을 쪼매 알았는지

어느날 부터인가 여자 셋을 데리고

장사를 떠벌려 사람을 까악 넘어지게 했다.

 

 

도대체 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저멀리서 이 넘 얼굴만 봐도 

와이리 안왔노 하고 반색을 했을텐데

요즘은 이 넘이 들어가기가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대다보니

꼴랑 차한잔 마시러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매상을 올린답시고

큰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술이야 국수야 하고

내오라 하기도 뭣해서

 

 

가급적이면 그 옆을 피하여 딴 길로 등산로를 택했는데

따지고보면

굳이 산골아짐씨만 나무랄 일도 아닌 것 같았다.

 

 

해서 무거운 절 떠나니

차라리 가벼운 중 떠나는게 났다고

가까운 다른 산을 함 찾아볼까 했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그리 쉬운건 아니었다.

 

 

 

해서 요즘은 가급적 산보다는 바닷가를 주로 걸었는데

엊그저께인가

구정맥 산악회에

아침에 쓰는 일기를 다음과 동시에 올렸더니

해운대 근처 삼포인가 오덴가 간다고

문자를 날려보냈다. 

하여

송회장왈 

우형은 요정도는 안 걷겠능교하며

같이 가자하며

야지아닌 야지를 실실 넣었는데

 

 

(나 원 더러버서 ................................) 

 

 

내 비록 속도전에는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연식이 있는데

7-8시간  정도는 이 넘도 거뜬히 탈 수 있다여............

한데 마침 예수님 고난 주간인데다가

나 또한  개인적으로 기도할 일이 많아 

가급적이면 음주가무는 쪼매 삼가하고 있을 뿐인데

저래 가자해사니 이 일을 우야노하다가

 

 

만약 저 팀에 합류했다간( 이 팀은 전문산꾼들이라 건전하겠지만)

그래도 하산을 하면

틀림없이 반갑다고 

문 총무집인가 오덴가에 가서 하산주 한잔하자 할테고

그러면 누군가  눈이 빠지라고 기다렸십니더

반갑십니더 앞으로 자주 보입시더하고

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내 술 한잔 받으이소 하면 ....................................

 

 

울 노가다처럼

언뇬 잔은 잔이고 내 잔은 잔이 아잉교 해사면서

또 다른 요자가 술잔을 들이밀긴데

이 일을 우야노 하다가 ................

 

사탄(?)아 물러가라하고

눈을 딱 감았더니

주산 똑순이님이 섭이엄마하고 같이 나왔는데

와 안왔능교하고 그새 또 댓글을 달았다.

(고 순수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한데 주산 똑순이님도 잘 모르는데 섭이 엄마는 또 누긍교 .참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