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지영作
2009/4/9
미쳤어 미쳤어
새벽이 조금씩 빨라지는 모양이었다.
둥근 태양이 떠오르는 시각도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겨울이 지나서 그런지 해는 적기 쪽에서 서서히 떠올랐다.
하지만 한겨울엔 영도 고갈산 중턱에서 해가 떠올라 몰운대 쪽으로 사라졌다.
목사님은 어쩌다 tv를 본 모양인지
새벽부터 미쳤어 미쳤어.......................하고 유행가 가사 일부를 인용했다.
누군가 머리를 내려뜨리고 의자를 꺼구로 걸터앉은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렇게 미쳤어 미쳤어 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하였다.
하긴 미친건 그 사람만은 아니었다
요즘은 교회도 미치고 절도 미치는것 같았다.
종교도 세상 풍조를 따라 가는지 수도보다는 즐기는 스탈로
점점 변했다.
해서 교회도 사이키 조명만 안달았을뿐이지 거의 광란에 가까울정도로
몸을 흔들어 대며 CCM인가 몬가 하는 가스펠을 불러대며
할렐루야를 연방 소리쳤다.
하기사 그건 절도 비슷했다.
도해스님 말에 따르면
스님도 요즘은 구닥다리는 별 볼일이 없다고 했다.
해서 방생을 가도 세상노래 한 곡 정도는 유창하게 해야
스님 스님 해사면서 신도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나무아미 관세음보살만 계속 외우면
저 스님 담엔 절대로 데리고 오지 말자고 저거끼리 작당을 한다고 했다.
해서 그런지 도해스님은 유행가를 곧잘 불렀다.
촌넘이 올만에 시간이 났나보다.
저거는 업이 업인만큼 특수장비 대여만 하다보니
남는게 시간과 돈이라고 했다.
이 넘이
행님 이사했다는데 그냥 있을 수 있능교 하며
기어이 저녁을 사겠다고 팔소매를 끌어당겼다.
늘 춘피 같은 넘이라고 놀렸는데
그래도 기특한 구석은 있는 갑다.
그나마 없는 돈에 대학물을 먹었다고 그렇는지
현대그룹에 입사한 후
오래동안 중동으로 떠돌아 다니다가 돈푼깨나 모았는지
요즘은 돈이 아야하는 모양이었다.
장비업 외에 식당을 또 함 해볼까 하는데
어떻겠능교했다.
-식당?
그거 아무나 하는것 아닌데
-와요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그것 엄청 되다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잘 생각하고 해라
-아따마 정 안되면 2-3억 갖다 내버리지요뭐
-하긴 누군 10억을 선뜻 빌렸다던데
니돈 가지고 니하는데 누가 뭐라하겠노
-그나저나 행님은 온제 돈벌겅교
-와
-그래야 이쁜 것 데리고 오데 놀러라도 함 갈 것 아잉교
-마 됐거던 ........................
니 집에는 안갈꺼가
-와 안가요. 가야죠
-그럼 밥도 다 먹었으니
이제 술 더 이상 안마실려면 빨리 넘어가라
내 시방 니 야그들으니 모리가 쪼매 아프다
-아따마 행님은 이사한다 하더만 아예 마음 까지 다 잡았는가베
담에 돈 벌거던 그나저나 술이나 한잔 사이소이
행님 갑니더이.
(문디 같은 넘 아이가. 술은 지금이라도 살 수 있는데 몬 술을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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