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뺑뺑이는 와 도노

커피앤레인 2009. 5. 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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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1

뺑뺑이는 와 도노

 

 

 

 

 

키에르케골은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고 했다.

한데 정작 자신은 약혼을 했다가 파혼을 한 다음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어찌보면 결혼이라는 제도는 참 낡은 제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을 해야 비로소 안심을 했다.

아들 넘도 이제 나이가 드는지 조금씩 결혼에 대하여 고민을 하나보다.

그것도 그런게 꿈과 이상을 쫓으려니 아무래도 결혼이라는 과정이 무척

거추장스러운지 예전과 달리

그냥 살면 안될까요 했다.

 

 

아들이 그냥 산다는건 의미가 쪼매 복잡했다.

결혼을 안하고 저거끼리 눈 맞춰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싫어지면 또 헤어지는 의미이기도했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또 다른 의미는 지혼자 지세계에 빠져

그렇게 작품활동만 열심히 하면 안될까 하는 의미이기도했다.

 

 

그건 아들 넘 생각이나 이 넘 생각이나 비슷비슷했는데

이 넘도 결혼할 당시엔 

진짜 내가 결혼을 해야 되는거가 안하면 않되나 하고 

무척  고민을 했는데

이 넘이 결혼한 이유는 언필칭 누구처럼 종족번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죽네사네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었다.

 

 

언 뇬처럼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해질녘이나 비오는 날 이 넘  혼자 돌아다니는게  싫어서 그랬고

둘째는 혼자 잘 살다가 가리늦게 늦바람이 나서

온동네 방네를 시끄럽게 해서 

조금이나마 종교적인 양심에 걸릴까봐 그랬는데

지금처럼 때가 묻을줄 알았다면 진작 안했을낀데

막상 결혼이란걸 아리랑 관광호텔에서 하고보니까

제약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일단은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었고

둘째는 어렵사리 첫날밤 거사를 치르고 났는데

누구는 황홀해 미치겠더라 하더만

이 넘은 이게 모꼬 이게 도대체 인생이가 하는

고독감 같은게 밀려와  실망 아닌 실망을 느껴야 했고

 더 중요한건 한 이불속에서 남여가 뒹굴고 난 그 날 부터는

꿈도 이상도 이젠 더 이상 내 것이 내 것이 아니었다.

 

 

해서 가급적이면

이 애비처럼 젊은날 굳이 종교에 심취해 있지 않았다면

니 마음대로 함 살아보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진 지도 오락가락 하나본데

글세 오늘날 같은 시대에

지 이상을 접어가면서 까지 굳이 아 낳고 찌지고 뽂고 할 필요가 있는지?

그게 아직도 아리송했다.

 

 

 

하긴 모든게

생각나름이고 성격나름 이겠지만

닭장 속이라도 갇혀있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인간은

죽으나 사나 야시같은 마눌을 만나던지

능구렁이 같은 인간을 만나던지 

찌지고 뽁고 살아야 제 맛이 날꺼고 

이 넘 같이 늘 훨훨 날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낀데  

애정도 없으면서 한평생

아이고 저 웬쑤 해사면서도 꾸역꾸역 한 이불속에 들어가 잘려는 걸 보면  .....................................몬 음양의 조화인지

워낙 인생이 시시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야 덜 심심해서 다들 그런걸까.

 

 

그런데  노래방에만 가면 와 딴 남자 딴 여자를 품고 

그렇게 죽을뚱 살뚱 뺑뺑이를 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