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빈익빈 부익부

커피앤레인 2009. 5.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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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

빈익빈 부익부

 

 

 

저 철다리 위로 구름이 흐른다 -하고 노래한

랭스톤 휴즈의 시엔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아련한

아픔들이 녹아있었다.

하긴 그의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때까지

노예로 살아야했던 흑인들의 고통을

그인들 우찌 필설로 다 말할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그는 시를 쓸 줄 알아 다행이었다.

 

 

이 넘이 잘 아는 서규정 시인은 전라도 어느 두메산골에서 자랐는지

사투리가 엄청 심했다.

근 2-30년을 부산에서 살았지만

그의 말투엔 여전히 전라도 사투리가 진하게 배어나왔다.

한데 그의 말 소리엔 늘 사람을 따뜻하게 깊이 감싸는 정감들이 묻어났다.

그는 간혹

울 오메는 욕을 겁나게 해버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욕이여 .............했다.

해서

너 밥 먹었냐 / 하곤

그 다음부턴 죄다 욕이여 ....................하는데도

그의 말소리엔 전혀 노인네에 대한 미움이 없었다.

 

 

물론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마에가리 장가야 한두번 갔겠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어제나 오늘이나 혼자였다

해서

형 나도 장가 좀 보내줘 .................하고

종종 농반 진반을  했는데 언젠가 이 넘이 중국에 가면

연변에 있는 내 팬들을 소개 해줄께 했더니

그래서 그런지

형 언제 중국가 ? 하고

중국가면  꼭 지랑 같이 가자고 술이 한잔 거나하게 취하면 꼭 되뇌이곤했다.

 

 

한데 그의 시어(詩語)는 퍽 독특하고 시니컬했다.

흐름도 흐름이지만 그의 시엔

리얼리티가 넘쳐서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마치 쇠주잔을 기울이면서

오징어를 씹듯이 꽤나 진득했다.

 

해서 

인간적으로도 퍽 좋아하지만 

그의 시 맛에 끌려 그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능력에 비해 여자 복은 나보다 더 없는지

그는 언제나 혼자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해서

언제가 모택동인가 누군가 하는 사람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다는데

여자는 아무래도 호주머니에서 나오는지

그는 엊그저께도 혼자 왔다 혼자 갔다. 

 

 

한데 어느날 저녁 혼자서 광복동을 걷는데

언 넘이 클락숀을 빵빵울렸다

아니 ? 왠 넘이고 ..........................이 저녁에 ,하고 뒤돌아봤더니

권사장이었다.

-아이고 깜딱이야

오데가는데요

-ㅎㅎ 저녁먹으러 갑니더

같이 갈렵니꺼

-아이고 마 됐심더

잘 놀다 오이소 일행도 있구먼 ...........뭐? 하고

난 일본에 선물을 좀 보내야한다,,,,,,,,,,,,, . 하고

서둘러 보내고 나니

 뒷좌석에 앉아있던 여자 셋이 몬 야그를 했는지

저거끼리 한참 깔깔거렸다.

-저 아자씨 오늘 좋은 기회놓쳤다이 했는지

아니면

-권사장님 와 여자 셋이 감당이 안되겠능교

갑자기 길가던 사람을 와 끼울려고 하능교 ....................했는지는

내 알 수 없지만

역시 사업이나 인생사나 모든게 빈익빈 부익부인갑다.

그나저나

난 온제 여자 셋을 함 델고 서 시인하고 놀러나갈꼬 ?

 

 

(그라믄 저 구정맥 산악회

밉쌍꼬쟁이같은 송회장이 또 모라모라 씨부렁 거리겠제

우형 올해 나이가 몇인데 그라능교 해사면서............

아이고.... 요즘 신문에 나오는 박회장은 나이가 많아도

돈이 많아서 그런지 얼굴만 피둥피둥하더라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