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꼭 산을 타야 산꾼이가

커피앤레인 2009. 5. 9. 08:47

 

 

39917

2009/5/9

꼭 산을 타야 산꾼이가

 

 

 

구정맥 산악회 주산똑순이님은

 순수무공해 유기농재배를 해서 컸는지

언제나 반박자가 늦었다.

해서 때론 맹한 구석도 있었지만

때론 너무 순수해서 농담을 하다가도

어 이게 아닌가베하고 뒤로 물러섰지만

이 아짐씨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부르는 노래가

 산에 올라오라는 얘기였다.

 

 

한데 쭈그러진 냄비라고 고구마 못 삶나 하고

누군가 한 말을 전했더니

자기는 물고구마도 타박고구마처럼

잘 삶는다고 자랑을 하더니

저녁무렵엔 어 이말이 아닌가베 ..............하곤

고구마는 거시기를 가르키구나 하고

또 지레 짐작을 했다.

 

 

해서

그러면 쭈그런진 냄비는 모지? ......................하고

답글을 올렸더니

아직 거기까진 생각이 못미쳤는지

아니면 섭이 엄마가

미쳐 오지 않았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데 아침에 보니

문총무님께서 이게 몬 말이여? ......................본 뜻이? 하고

또 퀘션마크를 부쳤다.

 

 

하긴 성철 스님이 어느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하니

 저마다

이게 몬 말이고 하고

그 말을 해석을 하려고 상당기간 땀을 좀 뺐지만

실제로 스님의 말속에 담긴 그 심오한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한데 송회장은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불교는 자비고 기독교는 사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무지렁이 같은 넘의 생각으론 

아무리봐도

불교는 무(無)고 인생은 덧없으니 

적(寂) 넘어 깨달음(覺)에 이르면 성불한다는 말 같고 

 

 

기독교는 본질이 생명(生命)이고 생명은

보이는 것만 생명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이르를 때 

비로소 사망과 허무를 이기고

참 생명을 얻게되는데 

그 길이 예수그리스도이다는 말 같았다.

 

 

해서 누구처럼  

고구마가 되었던 거시기가 되었던 

중요한건 본질인데

사람사는게 워낙 녹녹치 않다보니

다들 존재의 의미와 현실이 서로 대립하는지

때론 다이아몬드가 큐빅이 되었고

큐빅이 다이아몬드로 둔갑을 했다.

 

 

해서

굳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인생의 길 자체가  산이거늘

우이하여 저 여인은 산에만 자꾸 올라 오라하는지 .............................

행여 산에서 산삼이라도 캔걸까 ?

 

아니면 착하디 착한 저 여인을 두고

이 넘이 시방  선문답을 하는걸까.

그게 참 아리송했다.